1년 공백 깨고 제대로 선 보이는 ‘K팝 대표 퍼포먼스 그룹’, 빌보드 도전도 또 하나의 숙제
걸그룹 CLC가 1년 여 간의 공백을 깨고 신곡 ‘HELICOPTER’로 가요계를 정조준한다. 사진=박정훈 기자
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HELICOPTER’ 쇼케이스에 참석한 CLC 멤버(오승희 최유진 장승연 SORN 장예은 엘키 권은빈)들은 곡을 처음 듣자마자 전원 “너무 좋다”며 입을 모았다고 말했다. 장승연은 “듣자마자 다 좋아한 것은 처음이었다. 단합됐다는 게 너무 신기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HELIOCPTER’는 트랩 팝(Trap Pop)과 EDM 파워하우스(EDM Powerhouse) 장르의 곡으로 웅장하면서도 신나는 리듬으로 대중들을 사로 잡는다.
1년 여 만의 컴백에 대한 설렘과 떨림도 있었다. 오승희는 “긴장하면 잠을 잘 못 자는 편인데 어젠 일찍 잠이 들었다. 그런데 복잡한 꿈을 꿨다. 그만큼 부담도, 책임감도 갖고 오른 무대인 것 같다”며 설레는 모습과 긴장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신곡에는 저스틴 비버, EXO, 딘의 앨범에서 활약한 프로듀서 신혁을 비롯, 방탄소년단(BTS), 트와이스(TWICE),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과 함께 작업한 글로벌 히트곡 메이커 멜라니 조이 폰타나(Melanie Joy Fontana)가 작곡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또 멤버 가운데 장예은이 작사 크레딧에 이름을 올려 아티스트로서의 한 걸음을 내디뎠다.
CLC 멤버들은 신곡을 듣자마자 입을 모아 “너무 좋다”는 평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멤버 전원이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은 것은 처음이라고. 사진=박정훈 기자
장예은은 “이번 앨범을 자서전으로 표현하고 싶다. CLC의 이야기를 온전히 담은 앨범이다”라며 “우리 모습이 확연하게 보이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앞으로의 활동에 자신감을 보였다.
작사에 참여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 이야기를 써본 적이 없어서 너무 어려웠다.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도 많이 했는데, 저 역시 ‘도전’을 해보고 싶어서 더 새롭게 생각해 보려 하고 고민했던 것 같다”며 작업의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활동 준비를 하며 벌어진 각종 에피소드도 빼놓을 수 없는 이야깃거리였다. 그중에서도 뮤직 비디오 촬영 당시의 에피소드를 꼽은 엘키는 “공중에 달려있는 링 위에서 촬영했는데 와이어가 안 달려 있어서 위험했다. 계속 코어 힘을 써야했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예쁜 장면을 남기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며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뮤직비디오 촬영과 멤버 장예은의 깜짝 생일 파티 준비 중에 생긴 해프닝을 두고 “신곡의 대박 조짐”이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사진=박정훈 기자
촬영 중 생일을 맞은 장예은을 위해 깜짝 이벤트도 이뤄졌다. 오승희는 “예은을 위해 깜짝 파티를 준비하고 있다가 들켰는데, 준비 하던 중에 실제로 정전이 됐다”며 “혹시 신곡의 대박 조짐은 아닐까 생각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번 ‘HELICOTER’로의 컴백은 1년 여 간의 공백기를 깨트리고 나오는 것으로도 눈길을 끈다. 공백기 동안 멤버들은 어땠을까.
최유진은 “학교 생활을 했고, 체력을 기르려 등산도 많이 했다”며 “요즘 답답한 일들이 많은데 좋은 공기를 마시며 자연과 함께 하니 좋더라”라며 나이와 다소 어울리지 않는 느긋한 발언을 이어나갔다.
장예은은 “사실 조급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1년 동안 열심히 준비하면서 마음을 채웠기 때문에 지금은 편안하게 무대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CLC는 최근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 100’ 1위를 달성한 것을 언급하며 빌보드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사진=박정훈 기자
그러면서도 확연히 달라진 ‘퍼포먼스 레벨’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퍼포먼스하면 CLC가 떠오를 수 있도록 ‘K팝 대표 퍼포먼스 그룹으로 각인되고 싶다”는 포부를 당당히 밝힐 정도로 이전보다 더욱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기대케 했다.
끝으로 CLC는 최근 빌보드 메인 차트인 ’핫 100‘ 1위에 오른 방탄소년단을 언급했다. 장승연은 “방탄소년단 선배님들의 1위 소식을 듣고 멋진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 세계적으로 K팝이 사랑받고 있다는 생각과 CLC도 함께 빌보드에 이름을 올린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당찬 목표를 밝혔다.
한편 CLC의 새 싱글 ’HELICOPTER‘는 2일 오후 6시부터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