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B군 만성피로엔 ‘굿’ 당뇨환자는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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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작은 스트레스와 술, 담배, 오염 등에 많이 노출되는 사람일수록 영양 섭취에 신경을 써야 한다. 평소 습관이나 영양 섭취 상태에 따라 영양권장량보다 훨씬 많은 양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지 않는 비타민제를 복용하다 자칫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국민병’으로 부를 정도로 계속 늘고 있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 신장 기능 이상을 겪을 때 비타민 B를 섭취하면 오히려 심장병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원래 비타민 B 하면 면역체계를 강화시키고 신진대사 작용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 환자의 40%는 신장 기능 이상을 겪는다.
캐나다 서부온타리오대학교 데이빗 스펜스 박사는 당뇨 환자에 대한 비타민의 효능을 알아보기 위한 임상실험을 했다. 연구진은 캐나다 5개 병원 238명의 당뇨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는 매일 2.5㎎의 비타민 B9(엽산), 25㎎의 비타민 B6, 1㎎의 비타민 B12를 주고 나머지 그룹에게는 가짜 비타민을 줬다.
32개월 후, 비타민 B를 복용한 그룹은 혈액 속 독성을 걸러내는 신장 기능이 떨어졌다. 또 비타민 B를 복용한 사람 중 심장발작을 일으킨 사람은 8명, 뇌졸중은 6명이었지만 가짜 보충제를 먹은 그룹에서는 각각 4명, 1명이 발병하는 데 그치는 결과를 보였다.
이에 연구진은 “특히 신장 기능에 이상이 있는 당뇨 환자가 비타민 B를 장기복용하면 심장병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당뇨 환자들은 보통 혈액 속에 호모시스테인이라는 아미노산 수치가 높은데, 이것이 심장병과 동맥경화증의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비타민 B로 인해 이 아미노산이 증가하면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당뇨 환자는 과도하게 높아질 수 있다.
또한 철분은 성장기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영양소지만, 50세 이상의 성인이 복용하는 영양제에 철분이 들어 있다면 노화를 앞당길 수 있다고 한다. 철분이 간에 쌓이면 간 기능을 악화시키고, 폐경 이후 여성들에게도 철분이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영양제에 ‘철분’ 또는 ‘FE’, ‘iron’이라는 표시가 있으면 철분이 들어 있어 빈혈이 없는 50세 이상에게 적합하지 않은 제품이다.
심장병이나 동맥경화의 위험이 있는 사람도 철분 성분이 든 영양제를 피하는 것이 좋다. 철분이 혈액을 끈끈하게 만들어 혈관이 막히기 쉽다. 또한 철분을 지나치게 복용하면 세포의 산화속도가 빨라지고 면역력이 낮아진다.
잦은 흡연과 음주, 스트레스 등은 직장인의 건강을 해치는 주범들이다. 이런 경우에는 어떤 영양제를 고르는 것이 좋을까.
◇흡연=금연을 시도 중인 이들에게 특히 필요한 영양소는 칼슘이나 마그네슘, 비타민 B군 등을 특히 잘 보충하는 것이 좋다. 한 가지, 금연을 위해 니코틴 껌을 씹는다면 커피, 콜라, 산성음료 등은 니코틴의 흡수를 크게 억제하므로 니코틴 껌을 씹기 전에 마시지 않도록 한다.
◇과음=평소 술을 좋아하거나 업무상 피할 수 없는 술자리가 많은 사람은 소모량이 많아지는 비타민 B군을 신경 써서 섭취한다. 또한 간 기능을 개선시키는 홍삼이나 베타글루칸 등의 건강식품도 애주가들의 건강을 지켜준다.
고지혈증 등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야 하는 경우에는 키토산, 사포닌 등의 건강식품이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은 칼슘 섭취에 신경 쓴다. 특히 50세 이상의 여성은 하루 1500~2000㎎의 칼슘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성피로=피로가 쌓여 있다면 엽산이나 비타민 B군을 잘 채워주는 것이 좋다. 아미노산과 핵산의 합성에 필요한 엽산은 피로 회복과 세포의 구성에 필요한 영양소다. 비타민 B군은 체내 에너지 대사에 필요한데, 특히 B1은 피로 회복 비타민으로 불린다. 미네랄 중에서는 마그네슘이 부족하지 않도록 한다.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만성피로와 함께 심한 불안, 근육 경련, 식은땀 등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 강남베스트클리닉 이승남 원장의 설명이다.
마그네슘은 비타민 B군과 함께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 대사에 관여한다. 특히 지방을 태워 에너지로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므로 당뇨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DNA 합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다양한 효소를 활성화시켜 에너지를 만들고, 체온과 혈압을 조절하는 등 많은 부분에 관여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피로가 심한 경우, 술을 많이 마시거나, 에스트로겐을 복용하는 여성은 마그네슘을 가까이 하면 여러 가지로 이롭다.
충분한 휴식에도 불구하고 피로를 느끼는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즉 만성피로증후군이 있을 때는 강력한 항산화 영양소인 베타카로틴이 도움이 된다. 비타민 C나 E, 달맞이꽃 종자유 등도 효과적이다.
◇월경전증후군=월경전증후군으로 고생하는 여성이라면 비타민 B6, 즉 엽산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월경전증후군의 대부분 증상이 마그네슘 결핍으로 알려져 있다. 마그네슘을 복용할 때는 칼슘 섭취량의 2배가 적당하다. 예를 들어 하루에 마그네슘 500㎎, 칼슘 250㎎을 복용한다.
카페인 역시 비타민 B를 고갈시키고 칼륨, 아연을 배출시키고 염산 분비를 증가시켜 복통과 위장과민의 원인이 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피임약 복용=피임약을 복용 중일 때는 아연이나 엽산, 비타민 B6 등을 잘 보충해야 한다. 피임약을 먹으면 이들 영양소가 부족해지고 결국 불안증과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혈관 내 혈액 응집, 뇌졸중, 심장 발작 등의 위험이 커진다.
◇폐경기=폐경기 증상으로 고생하는 여성에게 좋은 영양제도 따로 있다. 강남베스트클리닉 이승남 원장은 “폐경기 증상을 다스리는 데는 토코페롤이 함유된 비타민 E, 셀레늄 같은 영양소가 좋다. 폐경기가 진행되는 중이라면 비타민 B 복합체를 복용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물론 폐경기를 수월하게 넘기려면 미리미리 영양을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폐경기 이후 찾아오는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30대부터 칼슘과 비타민 D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칼슘과 마그네슘, 비타민 D를 잘 공급해 30대에 골밀도를 최고로 올리는 것이 폐경기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폐경기가 되면 여성호르몬 부족으로 골다공증이 심해진다. 골다공증이 심해지면 척추나 대퇴부 골절도 잘 일어나고,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예전과 비교하면 평균수명이 크게 늘어 2008년 통계를 보면 남자는 76세가 넘는다. 이제는 60세가 넘어도 노인이라는 소리를 듣기가 힘들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체력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나이가 들면서 가장 무서운 것 중의 하나가 노화현상의 하나인 건망증과 치매가 아닐까.
때문에 셀레늄처럼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두뇌의 노화를 방지하는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 C·E도 함께 섭취하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알루미늄 배출에 효과적이다.
또 하나, 남성의 경우에는 전립선암 예방에도 신경 써야 한다. 예를 들어 토마토의 주요 성분인 라이코펜은 전립선암과 폐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들 영양제 고르기
두뇌발달 신경 쓰세요
아이들에게 좋은 영양제를 고를 때는 성장, 두뇌 발달 등에 필요한 영양소가 들어 있는 제품으로 고른다.
성장을 위해서는 단백질과 칼슘뿐만 아니라 세포 성장에 필요한 아미노산과 핵산의 합성에 필요한 영양소 외에도 다른 미네랄과 비타민이 고루 필요하다.
칼슘이나 마그네슘은 뼈의 성장과 함께 두뇌의 기억력 증가에 도움을 준다.
두뇌 발달을 위해서는 두뇌 자체의 성장에 필요한 인지질과 함께 두뇌 발달에 필요한 성분을 필요로 한다. 예를 들어 레시틴은 두뇌 인지질의 30%를 차지하는 구성요소다. 두뇌와 망막의 구성성분인 DHA는 집중력, 기억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다.
공부에 지친 눈의 피로를 덜어주고 눈에 영양을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때 좋은 것이 비타민 A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
도움말=강남베스트클리닉 이승남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