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류만 바꿔도 ‘효과 2배’
‘오색과일 건강법’이란 하루에 다섯 가지 색깔의 과일과 채소를 먹으면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게 되므로 건강해진다는 일종의 색깔 건강법이다. 과일과 채소는 색깔에 따라 다량 함유된 영양소가 다르기 때문에 색깔만 골고루 섭취해도 건강에 좋다는 것이다.
가령 붉은색인 딸기와 수박, 토마토에는 항암 물질인 리코펜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노랑색 혹은 주황색인 파인애플, 감, 오렌지 등에는 암 예방과 심장질환에 좋은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 또한 시금치, 키위, 포도, 브로콜리 등 초록색 과일과 채소는 엽록소가 풍부해 신장과 간에 좋고, 체내에서 해독작용을 촉진해 노화를 예방한다. 블루베리, 포도 등 보라색은 눈 건강과 심장질환에 효과적이며, 특히 포도 껍질에 많이 함유된 플라보노이드는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밖에 바나나, 배, 양파, 무, 마늘 등 흰색은 심장병 예방 및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한편 면역력을 증진시켜 준다.
하지만 이렇게 열심히 먹고는 있지만 혹시 이 방법이 최선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최근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일련의 전문가들의 말을 바탕으로 “오색건강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을 먹느냐 하는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다시 말해서 여러 가지 다양한 종류의 과일과 채소를 먹을 때 더욱 효과를 볼 수 있으며, 평소 가장 인기 있는 과일과 채소들이 꼭 최고는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가령 지금까지 가장 흔하게 먹던 당근과 오렌지를 고구마와 파파야로 바꾸면 더욱 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당근에는 노화예방, 시력보호, 면역력 증강, 항암 효과 등에 탁월한 베타카로틴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대표적인 식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보다 두 배가량 베타카로틴을 더 많이 함유하고 있는 것이 바로 고구마다.
아침에 마시면 가장 좋은 음료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오렌지 주스 역시 마찬가지다. 베타 크립토잔틴이 풍부해서 관절염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후 특히 중장년층에게 인기다. 하지만 파파야에는 베타 크립토잔틴이 오렌지보다 15배가량 더 많이 함유되어 있다.
이밖에도 딸기 대신 라스베리를 먹고, 포도 대신에는 블루베리를 먹으면 더 효과를 볼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회사인 ‘뉴트리라이트’사의 키스 랜돌프 박사는 “양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질이다. 다양한 종류의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