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JTBC ‘우아한 친구들’
이인혜는 그동안 정석용이 보였던 행동들이 모두 치매 때문인 것을 알게 됐다.
아무렇지 않은 척 정석용을 대하려 했지만 그날 밤 퇴근 후 정석용은 “나 댄스학원 원장이랑 사귀는 중이야. 그래서 춤 배우는거야. 나 그 여자랑 잘 해보고 싶어. 그러니까 우리 이혼하자”라고 말했다.
이인혜는 “그 여자랑 잘 해봐. 난 조용히 자기 옆에 있을게”라고 말했다.
정석용은 “내말 무슨 말인지 몰라? 내가 이제 돈 많고 잘나가는 여자랑 살아보고 싶다니까”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자신의 열린 가방을 보고 이인혜가 조용히 눈물 흘리자 “너 혹시 가방에서”라며 물었다.
이인혜는 가만히 정석용을 끌어안고 “왜 말 안 했어. 치매가 뭐라고. 걱정마. 내가 자기 다 낫게 해줄게. 나만 믿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석용은 이인혜를 떼어내며 “제발 그만 좀 해. 그냥 내가 보내줄때 가 은실아. 여기서 더 심해지면 내가 치매에 걸렸다는 것도 잊어버린대. 점점 포악해지고 하루종일 먹기만 하고 똥오줌도 못 가려서 아무데나 싸고 결국엔”이라고 말했다.
이인혜는 “괜찮아. 내가 다 감당할 수 있어. 당신은 내가 병 걸리면 나 떠날 수 있어?”라고 물었다.
정석용은 대답을 하지 못하고 “널 못 알아볼 수도 있어”라며 눈물 흘렸다.
이인혜는 “괜찮아. 내가 알아보니까”라며 다시 정석용을 안았다.
정석용은 “푸름이도 못 알아볼 수 있어”라고 걱정했고 이인혜는 “괜찮아. 푸름이도 알아볼거니까. 괜찮아 여보야, 우리가 알아보니까. 아무 문제 없어”라며 남편을 위로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