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에 국시 응시 의사 받은 적 없어…논의 필요성 떨어져”
정부는 9일 의료계의 의사국가시험 추가 접수 등 의대생 구제책 마련 요구와 관련해 국민 동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가 8월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보건의료정책에 반대하는 총파업 궐기대회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박정훈 기자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9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국가시험은 수많은 직종과 자격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치르고 있기 때문에 국가시험의 추가 접수는 이러한 다른 이들에 대한 형평과 공정에 위배되는 측면이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한 국민의 동의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정부로서도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손 대변인은 “의대생들이 아직 응시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없는 상황에서 추가적 기회를 부여할 것인지 논의할 필요성이 떨어진다”고도 했다.
앞서 제85회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이 전날 8일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의대생의 응시 거부로 시험 첫날에 이어 9일도 6명만 시험을 치르는 상황이다. 올해 의사국시 실기시험 응시율은 14%로, 역대로 가장 낮다.
정부가 의대생 국시 재응시 기회 부여 여부를 국민 동의를 전제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은 국민 가운데 시험 응시를 거부한 의대생을 구제하면 안 된다는 의견이 적지 않은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시 접수 취소한 의대생들에 대한 재접수 등 추후 구제를 반대합니다’라는 게시물이 올라왔고, 9일 오후 1시 30분 기준 48만 3078명이 동의했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