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등 목표가 대폭 하향…이해도 높은 JP모건 ‘남다른 정보’ 취득 가능성 제기
인천시 연수구에 위치한 셀트리온 본사. 사진=이종현 기자
지난 9월 9일 JP모건은 셀트리온 목표가를 23만 7000원에서 19만 원으로 하향했다. 해외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목표가는 7만 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8일 주가 대비 30~40% 할인된 가격이다. 유럽 점유율이 둔화되고, 경쟁이 심화되며, 코로나19 치료제 기대가 지나치다는 이유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목표가를 41만 6000원에서 84만 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공급망이 다양하고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위탁생산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다.
보고서가 나오자마자 외국인과 기관 매도로 6% 이상 떨어졌던 셀트리온 주가는 이후 개인들의 매수세로 30만 원선에서 대치 중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9일 급락하며 10만 원선을 내줬지만, 하루 만에 다시 10만 원선을 회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외국인 순매수에도 76만 원선에서 차분한 모습이다.
공매도 금지가 연장되면서 외국인들과 기관들은 주가 하락에 직접 베팅하기 어렵다. 선물옵션 등으로 우회해야 한다. 이 때문에 JP모건 보고서의 위력이 단기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8년 8월 12일에는 골드만삭스가 셀트리온을 비롯해 국내 바이오주에 매도 보고서를 내놓았다. 당시 25만 원선이던 셀트리온 주가는 잠시 24만 원대로 떨어졌지만 이내 낙폭을 회복했다.
하지만 JP모건의 보고서를 과소평가하기도 어렵다. JP모건은 매년 연초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연다. 전세계 주요 바이오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도 이곳에서 주요한 발표를 했다. 2013년 서 회장이 보유지분 전부를 매각하겠다고 했을 때 주관사 계약을 맺은 곳도 JP모건이다. JP모건은 2018년 11월만 해도 당시 회계부정 우려로 20만 원선이 무너졌던 셀트리온 목표가를 26만 원으로 제시했었다. 셀트리온에 대한 이해가 높은 JP모건인 만큼 뭔가 남다른 정보를 얻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JP모건 보고서에 대해 즉각 반발했다. 지난 9월 10일 양사는 대표이사 공동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해당 보고서가 경쟁사 대비 부정적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짜맞추기식 내용으로 구성됐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모두 코로나19 치료제 기대감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던 7월 이후 주가가 지지부진하고 있다.
최열희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