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K방역 영웅”…정은경 “코로나 극복·감염병 대응하라는 국민의 뜻”
사진은 지난 3월 1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현 질병관리청장)과 직원들을 격려한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이 청와대 밖 대상자 근무지를 직접 찾아 임명장을 직접 수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문 대통령이 지난 3월 11일 밥차를 이끌고 질병관리본부를 깜짝 방문한 지 6개월 만에 재방문이 이뤄진 것이다. 정 청장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한, 문재인 정부는 임명장 수여식에 임명 대상자의 가족들도 참여시키는 형식으로 진행해 왔는데, 이번에는 질병관리본부 직원 50여 명이 참석했다. 정 청장이 고생한 직원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요구를 청와대가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수여식에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황서종 인사혁신처장,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윤창렬 사회수석 등이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정 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질본의 질병관리청 승격을 정말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세계에서 모범으로 인정받은 우리 K-방역의 영웅, 정은경 본부장님이 승격되는 질병관리청의 초대 청장으로 임명되신 것에 대해서도 축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 직접 정 청장을 찾아온 이유에 대해서는 “의전상으로는 청와대에서 조금 더 격식을 갖추어서 임명장 수여식을 하는 것이 좀 더 영예로울지 모르지만, 지금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질본의 상황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코로나19 위기가 진행 중인 엄중한 상황 속에서 질병관리청이 출범했다”며 “당장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멀리는 신종 감염병에 대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하라는 국민의 뜻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홍희 신임 해양경찰청장과 유연상 경호처장을 제외한 대다수 차관급 인사들은 국무총리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