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카페에서 만난 두 사람. 배다빈은 담담하게 “나 차였다”고 말했다.
박은빈은 “뭐라고?”라며 되물었다.
배다빈은 “나 고백했다가 차였다고 윤동윤한테”라고 말했다.
이어 배다빈은 “고백했을 때 최악의 답이 뭔지 알아? ‘나 유부남이야’ ‘좋아하는 다른 사람 있어’ 이런 말도 최악이지만 다 필요없고 윤동윤 대답이 워스트 오브 워스트야. 못 들은걸로 하겠다. 어떻게 그러지? 내가 혼자 좋아하고 자긴 아니라는거 아주 잘 알겠는데 내가 자길 좋아한다는 말이 그렇게 없었던 일로 치고 싶을 만큼 아닌가? 아프다 송아야. 엄청 아프다”라고 말했다.
한편 예수정(나문숙)은 박지현(이정경)과 김성철(한현호)이 헤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음날 예수정은 김성철이 일하는 편의점을 찾아갔다.
예수정은 “뭐 하나 부탁할까 하는데. 이번에 서경대 음대 파트에 교수 TO 났던데 거기 지원해보지. 바이올린 교수가 퇴임하면서 지원한 자린데 꼭 바이올린 전공이 되란 법 있어?”라고 말했다.
김성철은 당황해하며 “정경이는?”이라고 물었다. 예수정은 “정경이도 하고 싶어하지. 그런데 사람마다 맞는 자리가 따로 있잖아. 걔 자리는 우리 재단 이사장, 교수가 아니고”라고 말했다.
망설이는 김성철에 예수정은 “현호 군은 레벨이 안 된다?”라고 먼저 물었다.
김성철은 “예, 그렇죠”라고 답했다.
예수정은 “실력하고 상관 없는 자리야. 누가 현호 군을 믿고 지지해주는가 그게 더 중요할 수도 있어. 그것도 운이면 운, 운명이면 운명이지. 이 건만큼은 정경이 편 아니야. 현호 군 편. 준영이도 좋아할걸? 이만큼 살아보니까 동기든 친구든 균형이 맞아야 서로 편해. 한사람이 유독 잘 나가든지 처지면 못난 마음이 생기거든. 학생 일때야 다 그렇고 그렇지만 사회 나와봐. 하나는 재단 이사장, 하난 잘 나가는 연주자. 그럼 하난 교수쯤 해줘야 균형이 맞지”라고 말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