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에 합격한 영진전문대 학생들을 축하하는 취업발대식에서 합격 학생들과 ICT반도체전자계열 교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진전문대 제공
[대구=일요신문] “전남 순천 인문고 출신인 제가 대학 진학을 앞두고 고민할 때 부모님께서는 영진전문대를 추천해 주셨다. 취업을 잘한다는 이유에서인데 영진에 입학했고, 졸업 전 조기 대기업 취업의 꿈을 이뤘다.”
최근 영진전문대 교수회관에서 열린 ‘15기 SK하이닉스 취업 발대식‘에 참석한 백제성 씨(22)의 얘기다.
15일 영진전문대학교에 따르면, 백 씨를 포함해 이 대학 내년 졸업예정자 10명이 SK하이닉스 입사시험에 조기 합격했다.
SK하이닉스와 영진은 지난 2004년 반도체공정 장비를 전문적으로 유지보수하는 메인터넌스(Maintenance) 인력을 양성한다는 데 뜻을 모아 주문식교육 협약을 체결해 해당 전문인력을 양성해 오고 있다.
이 대학 ICT반도체전자계열에 개설된 이 협약반은 SK하이닉스에서 주문한 프라즈마공학, 반도체공학, 반도체CAD 등 반도체 교과목과 마이크로프로세서, 기계공학, PLC 장비제어 관련 교과목 등 총 80학점을 교육한다.
SK하이닉스도 우수인재 양성에 팔을 걷고 나섰는데 이 회사 반도체공정 유휴장비 60억원 상당을 영진에 기증해 실습에 활용토록 했다.
또 매년 회사 임직원을 대학에 보내 특강과 간담회를 갖고 회사 비전과 인재육성 계획을 밝혀 학생들의 학습 의욕을 고취시키고 있다.
산학이 함께 공을 들인 결과는 성공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반 1기생(2007년) 40명 전원이 SK하이닉스에 채용된 것을 시발점으로 이번 15기까지 총 450여명, 매년 평균 30여명을 SK하이닉스가 채용하고 있다.
ICT반도체전자계열은 지난 11일 오전, 대학 교수회관에서 SK하이닉스 합격자를 축하하는 ‘15기 SK하이닉스 취업 발대식’을 열었다.
SK하이닉스 출신인 엄재철 지도교수는 “1학년 겨울방학에 이 반 학생들은 경북대 반도체융합기술연구원(국가 지정 반도체기술교육센터)에서 CMOS공정실습 교육을 받아 반도체공정 실무에서 탁월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면서 “방학에도 자격증 취득, 특강과 직무적성 교육으로 학생들은 거의 쉴 날 없이 전문성을 높이는 데 적극 참여한다”고 말했다.
이 반 출신으로 협약기업에 선발되지 않은 졸업생은 국내는 물론 일본 반도체 관련 기업에 선점돼 가고 있다.
한편, 주문식교육으로 취업을 거머쥔 SK하이닉스반 졸업생들은 매년 ‘후배사랑장학금’을 대학에 기탁하며 화답하고 있다.
현재 14기까지 참여한 후배사랑 장학금은 총 1억 3000만원에 달한다.
최재영 총장은 “SK하이닉스가 지난 15년 간 우리 대학에 보내준 뜨거운 성원에 감사할 따름”이라면서 “회사 눈높이 이상의 전문성과 인성을 겸비한 인재양성에 더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영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