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와 함께 포즈를 취한 유영복 조교사.
[부산=일요신문] 한국마사회 부산경남지역본부는 코로나19 재확산 및 한층 강화된 정부 방역지침으로 지난 1일부터 그간 시행하던 무고객 경마를 잠정 중단했다.
경마의 중단과 함께 500승을 눈앞에 두고 ‘아홉수’에 빠진 부산경남경마공원의 유병복 조교사(5조·만59세) 소식이 들리면서 경마팬들의 아쉬움이 더욱 짙어졌다.
지난 8월 21일(금) 부경 제9경주에서 경주마 ‘달기’가 우승을 거두면서 유병복 조교사는 통산전적 499승 기록, 500승까지는 단 1승만을 남겨두었으나 코로나19로 경마가 멈추면서 기약 없이 499승에 머무르게 된 것이다.
유병복 조교사는 1982년 기수로 데뷔하며 경마와의 인연을 맺은 뒤 경마 이론과 기승술 등을 익혀 2004년 부산경남경마공원 조교사로 데뷔했다.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강한 승부근성과 열정으로 ‘태풍의 핵’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부경의 대표 조교사로 부상했고, 데뷔 4년 만에 100승을 달성한데 이어, 2010년 200승, 2012년 300승, 그리고 2015년 400승까지 달성하며 현재 부경 조교사 다승순위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경주마 ‘당대불패’와 함께 한국경마 최초로 3년 연속 대통령배 대상경주 우승을 차지하며 경마 역사의 한 획을 긋기도 하였다.
이렇듯 경마의 새로운 역사를 쓰며 강한 승부사로 통했던 유병복 조교사. 코로나19로 인해 경마가 중단되면서 499승 이라는 아홉수에 걸리게 되었지만, ‘아홉수’가 주목받는 이유는 숫자 9에서 1만 더 채우면 10이라는 완벽한 숫자가 되기 때문이다.
500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일 훈련에 매진하는 만큼,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진정돼 경마팬들의 함성 속에서 완벽한 500승을 달성하는 유병복 조교사의 모습이 기대된다.
김기봉 부산/경남 기자 hagija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