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상의 탈의 자유” 주장하는 ‘프리 더 니플’ 연장선…‘불황일수록 노출’ 경제 상황과도 맞물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세계적으로 암울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2020년에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패션 아이템이 하나 등장했다. 바로 언더붑(underboob)이다. 사진=카일리 제너 인스타그램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세계적으로 암울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2020년에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패션 아이템이 하나 등장했다. 바로 언더붑(underboob)이다. 언더붑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17년이다. 클리비지룩이 가슴 윗부분인 가슴골을 드러내는 패션이라면 언더붑은 가슴 아랫부분을 노출하는 패션이다. 역시 처음 등장한 곳은 해외 유명 브랜드 패션쇼 런웨이였다. 크롭톱보다 좀 더 길이가 짧아 가슴 아랫부분이 드러나는 의상이 화제를 모으면서 언더붑 열풍이 시작됐고 할리우드 스타들이 연이어 언더붑을 입고 공식 석상에 등장했다. 이후 몇몇 트렌디한 스타들이 언더붑을 일상에서 활용하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그 즈음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기 시작했다.
켄달 제너와 카일리 제너 자매는 일상복으로도 언더붑을 자주 선보여 화제를 불러모으곤 한다. 사진=켄달 제너 인스타그램
그렇지만 아직까지 언더붑은 스타들의 전유물이다. 특히 패션 아이콘으로 분류되는 이들이 자주 언더붑을 선보인다. 트렌드 관련 얘기를 할 때 자주 등장하는 켄달 제너와 카일리 제너 자매, 지지 하디드와 벨라 하디드 자매 등이 대표적인 언더붑 스타다. 이들은 일상복으로도 언더붑을 자주 선보여 화제를 불러모으곤 한다. 또한 파격적인 패션으로 유명한 팝스타 레이디 가가는 물론이고 리한나 역시 언더붑 패션을 선보여 주목받았었다. 국내에서는 씨엘이 2017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언더붑 의상을 입은 사진을 공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역시나 해외 스타들이나 가능한 영역으로 여겨지는 과감한 패션이지만 2020년 여름 그런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2020년 여름 해외 수영복 시장에서 언더붑 비키니가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직 일상복으로 언더붑에 도전하길 꺼리는 일반인들도 수영복에서는 언더붑을 도전하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언더붑 비키니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물론 여전히 해외에서도 일반인의 언더붑 도전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영국 매체 ‘더선’은 최근 언더붑 비키니가 유행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하며 “일반 비키니도 노출이 심하지만 언더붑 비키니를 입으려면 큰 용기가 필요하다”면서 “SNS에서 ‘좋아요’를 많이 받고 싶은 이들에게 언더붑 비키니를 추천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관건은 과연 국내에도 언더붑 열풍이 이어질지 여부다. 해외에서도 연예인을 비롯한 셀럽들의 향유물일 뿐 일반 대중 사이에서 유행이 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제 막 수영복 시장에서 언더붑 비키니가 조금씩 인기를 끌고 있을 뿐이다.
국내에서는 씨엘이 2017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언더붑 의상을 입은 사진을 공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진=씨엘 인스타그램
반면 내년 여름 시즌에는 언더붑이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 수 있다고 예상하는 이들도 많다. 클리비지룩 역시 처음 화제가 됐을 무렵에도 국내에서의 유행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상당 기간 큰 인기를 끌었고 지금까지도 그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이미 배꼽티라 불리던 크롭톱이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것을 감안하면 연예인을 비롯한 셀럽들이 주도하면 언더붑도 유행할 수 있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게다다 불황일수록 치마가 짧아진다고 하는데 지금 전세계는 코로나19로 인해 상당한 경제 불황에 내몰리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