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하루 전까지 밝은 모습으로 팬들과 소통…갑작스런 소식에 네티즌들 생전 흔적 찾으며 가짜뉴스 확산
그렇지만 그 다음 소식은 ‘의식 회복’이 아닌 ‘사망’이라는 비보였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심폐소생술 등 응급 치료로 한때 호흡과 맥박이 돌아와 고비를 넘기는 듯 보였지만 결국 심정지 판정을 받았다. 이렇게 9월 14일 오인혜는 세상을 떠났다. 향년 36세.
사망 하루 전인 13일에만 해도 오인혜는 자신의 SNS를 통해 근황을 밝혔다. SNS에 자신의 셀카를 올리며 “오랜만에 주말서울데이트. 출바알~모두굿주말♥”이라는 글을 남겼다. 사진=오인혜 인스타그램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고 고인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지만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게다가 하루 전인 9월 13일에만 해도 오인혜는 자신의 SNS를 통해 근황을 밝혔다.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셀카를 올리며 “오랜만에 주말서울데이트. 출바알~모두굿주말♥”이라는 글을 남긴 것. 그런가 하면 12일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오~인혜로운생활] 48화. 이네의 나이트루틴 스킨케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밤중 피부 관리 비법이 담겼는데 역시 밝은 모습이었다. 이런 까닭에 갑작스런 오인혜의 사망을 두고 대중의 관심이 더욱 집중됐다.
이런 상황에서 고인의 몸에서 멍 자국이 다수 발견됐다는 얘기가 들려왔다. 9월 15일 뉴데일리가 오인혜 지인이 유족에게 들은 얘기라며 보도한 것. 물론 피부가 약해 멍이 잘 생기는 체질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보기에도 멍이 너무 많았다고 한다. 이즈음 인천 연수경찰서가 고인의 부검을 결정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 등이 없어 타살 가능성은 없지만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9월 1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구두 소견이 나왔다. 인천연수경찰서는 “부검 결과 극단적 선택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소견이 나왔다”고 밝히며 범죄 혐의점이 없어 수사를 종결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고인의 몸에서 발견된 멍 자국은 병원 이송과 치료과정에서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많은 이들이 오인혜를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의 파격적인 드레스로 기억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 이후 행보는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 2010년 영화 ‘우리 이웃의 범죄’에 출연했지만 단역이었고 실질적인 데뷔작은 2011년에 개봉한 영화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으로 첫 주연을 맡았으며 이 영화를 통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하게 됐다. 이후 ‘마스터 클래스의 산책’ ‘생생활활’ ‘소원택시’ ‘야누스: 욕망의 두 얼굴’ ‘설계’ 등의 영화에 출연했다. 드라마 ‘마의’에도 출연했다.
2014년까지는 배우로 왕성하게 활동했던 오인혜는 2~3년 휴식기를 가진 뒤 2017년 SBS Plus ‘나만 빼고 연애중’ 웹예능 ‘오인혜의 쉿크릿’ 등에 출연하며 예능인으로 변신했다.
최근에는 유튜브에서 열심히 활약했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오~인혜로운생활’을 통해 구독자들을 만나 왔으며 유튜브 채널 ‘근황 올림픽’에 출연하기도 했다. 또한 올해 8월 26일에는 노틸러스와 컬래버레이션 싱글 ‘차라리(Sorry)’를 발매하기도 했다. 비록 지난 몇 년 동안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방송 출연은 많지 않아 일반 대중의 눈에서는 다소 멀어졌지만 오인혜는 유튜브와 SNS를 통해 꾸준히 팬들과 소통하고 있었다.
다만 경찰은 고인이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 밝혔다. 상당수의 연예인이 그러하듯 카메라 앞에선 늘 밝은 모습이지만 실제로는 우울증으로 힘겨워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우울증의 가장 무서운 후유증으로 결국 세상을 떠나게 됐다.
9월 12일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오~인혜로운생활] 48화. 이네의 나이트루틴 스킨케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밤중 피부 관리 비법이 담겼는데 역시 밝은 모습이었다. 사진=오인혜 유튜브 영상 캡처
한편 연예계에서는 자칫 고인의 죽음이 후폭풍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기본적으로 너무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인 데다 고인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게 된 이유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중견 연예기획사 대표는 “대부분의 루머는 대중의 궁금증이 확실하게 해소되지 않을 때 생겨나는데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라며 “왜 고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를 두고 루머와 가짜뉴스가 양산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인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벌써 SNS와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고인을 둘러싼 각종 루머가 하나둘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고인이 극단적인 선택 직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는 정체불명의 SNS 게시물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게다가 그 내용은 극단적인 선택을 앞두고 누군가 특정 인물을 저격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터라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그렇지만 사실 확인은 전혀 되지 않는다. 게다가 고인이 작성했다는 SNS 게시물은 이미 삭제됐고 그 전에 누군가가 캡처한 이미지만 돌아다니고 있다.
이런 까닭에 실제로 고인이 쓴 글인데 그게 삭제된 것인지, 아예 처음부터 누군가 가짜뉴스를 만들기 위해 고인의 게시한 글처럼 조작해서 만든 것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네티즌들은 고인이 마지막 글을 통해 저격한 인물까지 특정하며 관련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어 자칫 향후에 거센 논란을 야기할 수도 있어 보인다.
그런가 하면 뒤늦게 고인이 사망 이틀 전에 올린 유튜브 영상 ‘[오~인혜로운생활] 48화. 이네의 나이트루틴 스킨케어’ 속 빗으로 머리 빗는 장면에서 버퍼링이 발생한 것도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