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태권도학과 고 이재덕 학생의 부친인 이순신씨(왼쪽)가 신일희 총장에게 발전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겨명대 제공
[대구=일요신문] “아들을 오래도록 기억해 줬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지난 8월 군 복무 중 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안타깝게 숨진 계명대 태권도학과 고 이재덕 학생 학부모가 학생 모교에 발전기금을 기부하며 이같이 전했다.
23일 계명대에 따르면, 고 이재덕 학생 부친인 이순신씨는 지난 22일 신일희 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발전기금 3000만원을 기부했다.
계명대는 이재덕 학생을 태권도 품새단 주장을 맡으며,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등 학교의 명예를 빛낸 학생으로 소개했다.
부친인 이순신 씨는 “재덕이는 어릴 적부터 몸이 약해 태권도 하기에는 신체 조건이 불리했지만, 계명대 태권도학과에 입학할 만큼 태권도에 노력과 애정을 쏟은 자랑스런 아들이었다”고 기억했다.
이어 “부모의 금전적 도움 없이 혼자 모든 것을 알아서 해내는 태권도를 너무 사랑한 아들이 많이 생각나고 보고 싶다“면서 ”훌륭한 아들로 만들어 준 학교와 학교 생활을 함께 한 자식 같은 학과 학생들이 아들을 오래 기억해 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신일희 총장은 “자식을 잃은 상심도 크실텐데 기부를 하신다니 어떤 말로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계명대를 빛낸 훌륭한 인재로 오래 기억되도록 하겠다”며 위로와 감사의 말을 전했다.
계명대는 고 이재덕 학생이 학교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명예졸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김성영 대구/경북 기자 cuesign@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