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수미 성남시장 페이스북 캡처.
[일요신문] 은수미 성남시장은 30일 “전문가들은 정파성이 아니라 오로지 과학에 근거해 조언해야 하고 더불어 언론도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데이터 담당자들과 두 차례 가진 ‘한스 로슬링의 팩트풀니스’ 관련 브라운백 미팅을 소개하면서 “뉴스 이면의 진실을 제대로 들여다보면 일종의 공포 본능이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을 때론 뒤틀고 왜곡하기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은 시장은 “저자가 말했듯 세상을 이해하는 것과 그것을 책에 옮기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라며 “저자의 모든 말에 다 동의하진 않지만, 데이터로 보는 세상에 대해 쉽게 술술 풀어나가는 탁월한 스토리텔링 능력에 살짝 부럽기도 했다”고 전했다.
은 시장은 팩트풀니스에서 거론된 결핵과 신종플루의 예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2009년 처음 몇 달 동안 신종플루로 수천 명이 사망했고 2주일에 걸쳐 그 소식이 뉴스를 도배했다. 그러나 2014년의 에볼라와 달리 신종플루 사망자는 2배로 증가하지 않았죠. 허나 언론은 여러 주 동안 공포심을 계속 자극했다. 그래서 저자는 실제 사망자 비율을 계산해보았는데요. 2주일 동안 신종플루로 사망한 사람은 31명, 구글에서 검색한 관련기사는 25만3,442건 즉 사망자 1명당 기사가 8,176건인셈입니다. 같은 2주일 동안 결핵 사망자는 대략 6만3,066명. 그런 결핵을 다룬 뉴스는 사망자 1인당 0.1건에 불과했고요.”
이어 또다른 예를 들었다. “고령자는 독감으로 해마다 많이 사망합니다. 미국의 경우 한 해 5만명 이상, 우리나라는 매년 3000여명 사망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노인 독감 백신 접종률은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라고 해요. 우리의 경우 백신을 잘 맞아서 미국에 비해 훨씬 적다고 볼 수 있죠.”
그러면서 “독감 백신, 사망자 뉴스와 같이 어쩌면 위험한 것이란 그 이미지는 그 어느때보다 주목을 끌고 있지만, 실제 세계는 저자가 말했듯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덜 폭력적이고 더 안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책을 읽고 난 소감을 밝혔다.
은 시장은 “저와 제 동료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지금껏 축적되어온 감이나 경험으로 했던 행정서비스에 대해 자세하고 정확하게 수치화해 질적인 향상을 꾀하는 것”이라며 “이 모든 노력은 결국 시민 여러분을 위한 것이니 더 분발하도록 하겠다. 짙어가는 가을에 책으로 화룡점정하시는 불금 되길 바란다”고 갈무리했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