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 예방접종하는 모습
[부산=일요신문]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立冬)을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며 본격적인 추위의 시작을 알렸다.
갑작스런 추위와 함께 찾아온 감기·독감 확산 소식에 병원은 예방접종을 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데, 인플루엔자를 예방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것은 비단 사람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은 말들의 겨울철 건강관리를 위해 동물병원에서 예방백신을 접종한다고 지난 4일 밝혔다.
감기에 걸린 말은 사람과 같이 밤새 열이 나고 끙끙댄다. 특히 말 한 마리가 감기에 걸리게 되면 마방을 함께 사용하는 다른 말들에게 쉽게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추운 겨울이 시작되면 말들도 인플루엔자 백신 예방접종을 통한 질병예방이 필수적이다.
이번에 진행된 접종 백신은 말인플루엔자와 선역-파상풍 백신 총 2종으로 말의 항병력과 면역력을 높여 겨울철 질병발생을 최소화한다. 접종대상은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관리하는 경주마·승용마·관상마 1000여 마리며, 경주마는 출전 시기를 고려해 백신접종이 이뤄진다.
마사회는 마사지역의 방역소독, 구충관리 등을 통해 위생적인 마방환경을 조성해 공원 내 전염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부경 동물병원 최지찬 수의사는 ”겨울철은 말들의 면연력이 떨어지기 쉬운 시기로 예방접종을 통해 선제적으로 질병을 방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질병 예방을 통해 부산경남경마공원의 말들이 건강한 겨울을 보내고, 나아가 말산업 자원을 보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예방접종 시 수의사 및 마방 근무자 모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관계자들끼리의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등 방역지침을 준수해 진행한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