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 학위 논문 표절률 74%…“관례였다” 반박에 “74% 아닌 99% 표절” 재반박도
석사 학위 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진 트롯 가수 홍진영이 학위를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사진=IMH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러면서 “저는 2009년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을 취득했습니다. 시간을 쪼개 지도 교수님과 상의하며 최선을 다해 논문을 만들었습니다”면서 “하지만 당시 관례로 여겨졌던 것들이 지금에 와서 단지 몇%라는 수치로 판가름되니 제가 어떤 말을 해도 변명으로 보일 수밖에 없어 답답하고 속상할 뿐입니다”라고 전했다.
홍진영은 이어 “이 또한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생각하니 제게 어울리지 않는 옷이었습니다. 과한 욕심을 부린 것 같습니다”면서 “죄송합니다. 이유 불문하고 이런 논란에 휘말린 제 모습을 보니 한없이 슬픕니다. 그리고 지난 날을 돌아보며 제가 또 다른 욕심을 부린 건 없었나 반성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부족했습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저는 석사 및 박사 논문을 반납하겠습니다.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거 같습니다”면서 “이 모든 게 다 저의 불찰이고 잘못입니다.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앞서 홍진영은 그의 석사 논문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가 2008년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에서 발표한 ‘한류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종합조사 연구’의 내용과 흡사하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한 공익제보자에 따르면 홍진영의 논문을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킬러’로 확인한 결과 다른 논문과 74%의 유사도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문장 556개 중 6개 어절이 일치하는 동일 문장이 124개였고, 표절로 의심되는 문장은 365개였다.
이에 홍진영의 소속사 IMH엔터테인먼트 측은 “제기된 표절률이 74%를 넘겼다는 의혹에 대해 당시 홍진영의 석사학위 논문 심사를 맡았던 교수님의 의견을 전달드린다. 해당 교수님에 따르면 홍진영이 석사 논문 심사를 받았던 때는 2009년의 일로, 당시 논문 심사에서는 인용 내용과 참고 문헌 등 주석을 많이 다는 것이 추세였고 많은 인용이 있어야 논문 심사 통과를 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며 표절이 아닌 일부 인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홍진영을 가르쳤던 조선대 무역학과 전 교수가 재반박에 나서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이 교수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학부와 석사, 박사까지 모든 과정의 학점을 준 경험에 비춰봤을 때, 해당 논문들은 모두 거짓이라고 증언할 수 있다. 홍진영의 부친이 같은 학교 교수라 입김이 작용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그러면서 “홍진영의 석사 논문 표절률이 74%라는 기사는 틀렸다. 74%가 아니라 99.9%다. 저는 학교에서 홍진영을 본 적이 거의 없다. 석사 논문과 박사 논문 모두 가짜”라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한편 홍진영은 조선대학교 무역학 학사과정을 마친 뒤 2009년 석사, 2012년에 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