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희 위원장 “여수산단 내 7개 사업장 발암물질 치사량 시험 결과 사람 2,858~4,540명 죽일 수 있다”
지난 13일 열린 전남도의회 보건복지환경위원회에 참석한 대기업 증인들
[무안=일요신문] 여수산단 내 GS칼텍스서 배출한 황화수소가 기준농도보다 66배 초과해서 배출한 사실이 전남도의회 대기오염물 측정 조작사건 증인 청취 과정서 밝혀지면서 전남 동부권 대기오염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났다.
특히 여수산단 내 7개 사업장의 발암물질 배출현황을 기준으로 생쥐를 이용한 치사량 시험 결과 “사람으로 치면 2017년 배출량은 4,540명을 죽이고, 2018년은 2,858명을 죽일 수 있었다”는 실험 결과도 발표됐다.
이번 전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서 밝혀진 전남 동부권의 대기오염 실태는 지난해 환경부 발표로 드러난 여수산단 내 대기업들의 대기오염물질 측정값 조작사건의 심각성이 얼마나 클 수 있었다는 것을 가늠할 수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남도의회 보건복지환경위원회(위원장 강정희, 더불어민주당·여수 6)는 지난 13일 전남도 동부지역본부 행정사무감사서 여수국가산단 내 대기업 공장장 들을 증인으로 불러 지난해 4월 환경부 발표로 드러난 ‘대기오염물질 측정값 조작 사건’ 이후 약속한 환경개선 대책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행정사무감사는 여수산단 내 입주기업 중 대기업에 속하는 GS칼텍스와 금호석유화학, 한화솔류션 공장장을 증인으로 출석시켰으며 이들 기업의 환경개선 상황을 점검하고, 민·관 협력으로 도출된 권고안에 대한 이들 기업의 입장을 청취했다.
강정희 위원장은 “화학물질안전원이 여수산단 내 7개 사업장 발암물질 배출현황에 따라 생쥐를 이용한 치사량 시험 결과, 사람으로 치면 2017년 배출량은 4,540명을 죽이고, 2018년은 2,858명을 죽일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며 “배출량을 조작한 대기오염물질은 1급 발암물질로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매우 심각한 문제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강정희 위원장은 “그럼에도 도지사가 여수산단 굴뚝에 대한 전수조사를 약속했는데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기업들의 지역 상생 방안도 어느 하나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또 재발방지대책으로 기업들이 약속한 굴뚝자동측정기기(TMS) 설치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민병대 의원(더불어민주당·여수 3)은 “지난해 측정기록 조작사건 이후 GS칼텍스에서 황화수소를 기준농도보다 66배를 초과해서 행정처분을 당했다”며 “기업이 얼마나 나태하게 환경에 대처하고 있는 지 이 한 가지 예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여수산단 환경관리 종합대책 마련을 위한 민·관 협력 권고안에 대해 기업들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여수공장 단지가 녹색기업으로 지정됐다 올해 3월 취소됐으나 이날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아 증인 출석을 하지 않은 롯데케미칼과 함께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효근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