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에 텐트 치고 여름을 낚아라
▲ 홍천강변에 텐트를 치고 물놀이를 즐기는 가족. |
견지낚시 천국 홍천 팔봉산유원지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 생곡리 미약골에서부터 청평호까지 이어진 총길이 143㎞의 홍천강은 특히 하류 쪽에 캠핑을 하기 좋은 곳들이 많다. 남노일강변유원지, 팔봉산유원지, 반곡강변, 개야강변, 수산강변, 모곡밤벌유원지 등이 차례로 있다. 어느 곳에 텐트를 치고 아지트로 삼아도 무방하다. 특히 유원지로 따로 이름 붙은 곳은 캠핑족들을 위한 제반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아름답기로만 치자면 미루나무와 밤나무가 숲을 이룬 모곡밤벌이 으뜸이겠지만, 팔봉산유원지의 경우 시설물을 깨끗하게 잘 관리하는 편이어서 추천할 만하다. 팔봉산 등산로가 바로 앞에 있어서 등산도 즐길 수 있다. 8개의 봉우리들이 하나의 산을 이루는데, 높이가 겨우 327m밖에 되지 않지만 산세가 아주 좋아 등산의 묘미가 있다. 산행으로 땀을 흠뻑 쏟아낸 후, 홍천강 차가운 물에 입수해 씻어내는 기분이 정말 상쾌하다.
▲ 홍천강 팔봉유원지에서 낚시를 즐기는 모습. |
기암절벽 마주보는 영월 무릉리
강원 영월이라면 흔히 동강을 떠올리겠지만, 캠핑에는 주천강이 더 낫다. 주천강은 영월 최상류에 자리한 강으로 ‘술이 솟아나는 샘’이 있었다고 해서 주천강(酒泉江)이라 불린다. 주천강에는 아름다운 마을들이 강줄기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서만이, 도원, 무릉, 주천 등이 그곳으로 서만이와 무릉리 일대가 캠핑을 하기에 좋다. 서만이에는 유원지가 있는데, 송림이 우거져 캠핑하기에 그만이다. 반면 무릉리는 볕을 가려줄 나무그늘이 없다는 게 흠.
하지만 추천을 하자면 무릉리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무릉리는 풍광이 아주 뛰어나다. 그늘이 없는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을 장점이다. 게다가 조약돌 강변이 아주 넓어 여유롭다. 특히 무릉리는 천렵을 하기에 ‘딱’이다. 물이 얕고 고기가 많다. 주위를 돌아보니 한쪽에 족대그물을 든 아이가 서고, 다른 한쪽에서는 아빠가 강바닥 이곳저곳을 들쑤시면서 물고기를 몰아간다. 꺽지, 퉁가리, 쉬리 따위의 물고기들이 곧잘 올라온다. 천렵을 하는 동안 한쪽에서 매운탕을 끓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 엄마는 몇 마리나 잡았느냐며 자꾸만 묻는데, 고기가 얼마나 잡히느냐보다 천렵 자체의 재미 때문에 그 채근이 전혀 짜증나지 않는다. 한편, 무릉리 일대에는 다슬기도 많다. 엄마들이 들으면 좋아할 정보다.
솔숲강변 시원한 영동 송호리 캠핑장
충북 영동 금강변 송호리국민광광지 내에도 캠핑장이 마련돼 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강변을 따라 조성된 솔숲에서 캠핑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나무는 100년 이상 된 것들이다. 무엇보다 내리쬐는 뙤약볕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송호리는 금강 상류로 물이 아주 깨끗하다. 국민관광지다보니 어린이놀이터와 체력단련장, 취사장 등이 잘 갖춰져 있다. 물놀이장도 따로 있다. 엄마와 아이들이 낚시에 흥미를 보일 경우야 괜찮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그 불만을 잠재워야 하는데 송호리의 시설물들이 충분히 그 역할을 다한다. 물놀이장에는 성인용과 아동용 슬라이드풀이 있다.
한편, 송호리 주변에는 강선대, 용바위, 봉황대, 함벽정, 여의정 등의 경승이 있다. 양산팔경 가운데 무려 5경이 이곳에 집중돼 있으니 그 경치가 얼마나 뛰어난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누치 고장 남한강변 단양 늪실마을
충북 충주, 제천, 단양에 걸쳐 있는 청풍호 상류에 자리한 단양 가곡면 향산리 늪실마을. 이곳은 누치 조황이 좋기로 유명한 곳이다. 마을 앞에 누치조각상이 서 있을 정도니 말 다한 셈. 늪실마을은 아직 캠핑장이라고 딱히 갖춰지진 않았다. 하지만 어디든 좋은 장소를 물색해 텐트를 치면 된다.
누치는 견지나 커다란 계곡낚싯대를 이용해서 낚는다. 마을 앞에 물살이 제법 센 장대여울이 있는데, 이곳에서 누치가 잘 잡힌다. 제때를 만나면 한 시간도 안 돼 20~30마리가 잡힌다. 그것도 30㎝가 넘는 씨알이 굵은 녀석들이다. 이런 걸 두고 ‘물 반 고기 반’이라고 할 터. 연신 올라오는 누치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진다. 그렇지만 너무 오래 낚시에 몰두해서는 안 된다. 물살이 센 곳에서 버티고 서 있다보면 체력이 빨리 고갈된다. 그러니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다. 게다가 ‘남획’은 자연에게도, 또 뒤에 올 이에게도 ‘재앙’이나 마찬가지다.
반드시 늪실마을이 아니어도 좋다. 단양에서 영춘으로 향하는 길에 포인트들이 계속 이어진다. 고수대교와 도담삼봉을 지나면 덕천여울, 가곡초등학교 앞 아평여울, 사평리 사평여울, 가대교 아래 가대리여울 등에서 낚시가 잘 된다. 일단은 늪실로 목적지를 잡지만 강을 끼고 달리는 59번 국도를 따라 가다가 풍경이 잡아채는 곳이 있으면 그곳 강변에 텐트를 치면 될 일이다.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
여행안내
▲길잡이: 서울→6번국도→양평→44번 국도→홍천→인제→합강정→31번 국도→원대리수변공원→미산계곡 ▲먹거리: 합강정에서 내린천으로 가는 도중 지나는 피아시계곡에 민물매운탕 전문인 피아시매운탕(462-3334)이 있다. 미산계곡에는 미산민박식당(033-463-6921)도 있다. ▲잠자리: 합강정에서 내린천 방면으로 31번 국도를 타고 조금 내려가다 보면 고사리에 펜션포유(033-462-4055), 원대리에 원대황토민박(011-9632-2426) 등 숙박업소들이 있다. 원대리에서 조금 내려가면 맑은물리조트(033-463-8703)도 있다. 미산리에는 아침햇살펜션(033-463-5006), 올리브향기펜션(070-8860-3880) 등이 있다. 미산리버버깅(033-463-8254)과 엑스게임리조트(033-462-5217)도 숙박업을 겸한다. ▲문의: ★스카이짚트랙→포시즌레저(www.ziptrack.co.kr) 033-462-0701 ★리버버깅→미산리버버깅(www.misanriverbug.co.kr) 033-463-8254 ★슬링샷, 번지점프, ATV→엑스게임리조트(www.injejump.co.kr) 033-462-5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