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개악 국면…방역지침 준수하며 차분히 대응할 계획”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4일 서울시와 경찰의 집회 금지에 대해 방역 실패 책임을 민주노총에 떠넘기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지난 11월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전태일 50주기 열사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연 모습. 사진=최준필 기자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에서 “서울시는 소규모 집단 감염의 속출 등 서울시의 방역 실패 책임을 민주노총에 덧씌우려 하느냐”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집합금지 장소와 감염위험 시설 및 지역에 대한 예방과 단속 등을 통해 코로나 19 확산을 막아야 하는데 이는 서울시의 행정을 통해 진행해야 할 몫”이라며 “행정을 제대로 하지 못해 서울시에 코로나 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민주노총은 정부가 추진 중인 노조법 개정을 막기 위해 4일 총연맹 및 산하 6개 단체에서 여의도 일대 23개소(행진 4개소 포함) 총 1030명 규모의 집회를 신고한 상태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전날인 3일 코로나19 방역 강화를 이유로 12월 4일부터 9일까지 여의도 일대에서 민주노총 집회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10명 이상 집회를 금지한 서울시 방역 지침에 따라 이날 여의도 일대 23곳에서 각각 9명 규모의 소규모 집회를 할 뿐이라는 입장이다.
민주노총은 “당황스럽다”라며 “노동자들의 생명을 옥죄는 노동개악 국면임에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와 서울시의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차분하게 대응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임을 수차례 밝혀왔다”고 해명했다.
또 “이미 서울시에서도 지난 전태일 열사 50주기 전국노동자대회 등 몇 차례의 민주노총 집회가 코로나19의 확산과 연관이 없음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느냐”며 “갑작스럽게 사실관계의 확인도 없이 보도자료를 내고 공문을 보내며 여론을 호도하는 지금의 처사는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