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일상 속 과학적 근거들…소소한 순간 속 과학적 이해와 인문적 풀이
신간 ‘아! 와 어?’. 사진=씨즈온
도서 ‘아! 와 어?’는 매일 똑같이 흘러가는 일상을 과학적 논리와 상상력을 동원해 새로이 풀이한다. 생일날 당연하게 먹었던 미역국, 거리에 펴있는 가지각색의 꽃, 밤하늘의 별 등 늘 접했지만 무심코 지나간 순간을 과학적 근거를 통해 지루한 일상이 아닌 경이로운 일상임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소설가와 물리학자 부부가 공동저자만큼 인문학과 과학을 보다 폭넓게 다뤄 서로 다른 학문의 틀을 넘어 같은 본질을 향하고 있다는 본질적인 의미를 되새긴다.
이와 함께 유명 화가인 김원경 작가의 삽화를 함께 구성해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와 함께 감상의 재미도 더했다. 저자의 메시지와 연관된 주제로 그려진 그림으로 사색과 감상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더욱 다채로운 감각적 체감이 가능하다.
총 5장으로 구성된 도서는 ‘인문과 과학이 손을 잡다’라는 주제를 내걸며 시작된다. 첫 장은 일상의 순간으로 꾸며지는데, 생일날 먹는 미역국, 매일 치워도 생기는 먼지 등 지극히 소소한 순간들 속에 숨겨진 과학적 이해와 인문적 풀이를 담았다. 이어 ‘우주’와 ‘자연’ 그리고 이 중심에 있는 ‘인간’을 주제로 이야기를 펼친다. 특히 인간의 본질을 다루는 4장에서는 DNA와 원자 등 과학적 근거에 따라 인간 짚어보는 과정부터 결국 인문학의 정수인 ‘책’으로 정의를 마무리하는 과정은 매우 흥미롭다.
마지막 장은 수의 향연에 대해 설명한다. 숫자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들여다볼 수 있는데, 원초적 의미를 지닌 ‘1’, 대칭과 미로를 의미하는 ‘2’, 완벽한 구조를 뜻하는 ‘3’과 가장 아름다운 수로 ‘5’를 소개한다. 자칫 추상적일 수 있는 이러한 열거는 러시아의 천재수학자 ‘페렐만’의 견해를 들어 자연스럽게 수학, 물리학, 인문학을 하나로 종합해 마무리한다.
‘아! 와 어?’의 주수자·권희민 공동 저자는 서울대학교 출신의 캠퍼스 커플이다. 국내 최고의 대기업 부사장을 역임한 남편과 일찍이 등단해 문학인의 삶을 살고 있는 아내는 성격부터 관심사까지 완전히 반대이지만, 또 이들만의 언어로 서로를 미추는 거울과 같은 존재라고 얘기한다. 주수자 작가는 “남편과의 소통과 교감의 과정에서 ‘과학’과 ‘인문’이 일맥상통한 개념임을 느꼈다”라며 “과학적 상상력의 힘을 빌려 지루해 보이는 일상의 경이로움을 불러일으키고 싶었다”라며 출간 목적을 밝히기도 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