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짜리 작품 가격 무려 10억…장인들이 2~3년 걸려 작업
러시아의 전통 석공예인 ‘체적 모자이크 돌 조각’은 섬세한 기술뿐만 아니라 돌의 성질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필요한 전통 예술이다. 예를 들어 형석은 내부에 하얀 거품이 있어 파도와 바다 거품을 묘사하기에 적합하고, 반투명인 마노는 찰랑거리는 물을 묘사하기에 좋다. 이처럼 석공 장인들은 수백 가지의 다양한 돌의 성질을 잘 알고 있으며, 이를 활용해 다양한 표현을 한다.
안토노프는 “돌 안에는 많은 미스터리가 담겨 있다. 때로는 작업 중에 돌이 부서지거나 기대했던 것과 다른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돌은 자연의 일부다. 살아 있는 생명체와 다를 바 없다. 최고의 장인들이 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그 돌은 장인에게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려준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업은 결코 기계적인 공정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그의 설명이 신비롭고 과장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는 틀린 말이 아니다. 예를 들어 조각상의 얼굴과 몸통에 있는 적갈색 흉터는 따로 색칠을 한 게 아니다. 그 표현을 위해 선택한 돌의 자연적인 색이다.
정성이 들어간 만큼 이 작업은 고될 뿐 아니라 시간도 오래 걸린다. 크기와 복잡성에 따라 개당 대여섯 명의 장인으로 구성된 팀이 작업을 하며, 완성하는 데는 보통 2~3년이 걸린다. 때문에 가격도 비싼 편이다. 가장 작은 조각품의 경우에는 높이가 약 23cm이며, 가격은 최대 2만 달러(약 2000만 원)다. 약 30cm 높이의 중간 크기 작품들의 경우에는 보통 무게는 15~20kg 나가며, 최대 10만 달러(약 1억 원)까지 한다. 가장 큰 모자이크 조각상은 높이가 1m, 무게는 100kg에 달한다. 가격은 보통 100만 달러(약 10억 원)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