뭬야, ‘바람 필 권리’ 보장하라고?
▲ 2007년 2월 영국의 윌리엄 왕자와 그의 여자 친구 케이트 미들턴이 영국 대 이탈리아 럭비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
미들턴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했던 것은 지난 2006년 영국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된 여성 그룹 ‘아토믹 키튼’의 멤버 나타샤 해밀턴과 윌리엄의 키스 장면이었다. 자선 콘서트 뒷무대에서 만난 둘이 짧게나마 프렌치 키스를 나누는 모습이 클로즈업되어 크게 보도됐던 것.
당시 이 사진을 본 미들턴은 심한 충격을 받았지만 되레 윌리엄은 별문제 아니라는 듯 대충 넘기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후에도 윌리엄은 여러 여성들을 만나면서 미들턴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2007년 미들턴과 잠시 헤어지기 직전에는 케냐에서 만난 제카 크레이그라는 여성과 3개월가량 교제를 한 적도 있었다. 당시 케냐에서 머물면서 마치 커플처럼 행동했고 심지어 가상 약혼식까지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같은 해에는 클럽에서 만난 한 여성의 가슴을 한 손으로 꽉 움켜쥐는 윌리엄의 사진이 공개돼서 논란이 되기도 했었다.
이런 문제가 터질 때마다 잘 참고 견뎠지만 진짜 심각한 문제는 다른 데 있었다. 최근 미들턴은 결혼 준비에 앞서 왕실 관계자로부터 공식석상에서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고 어떻게 옷을 입어야 하며, 또 언제 미소를 짓고 언제 심각한 표정을 지어야 하는지 등을 일일이 지도 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왕실 규율보다 미들턴을 놀라게 한 것은 왕실 남자들의 ‘자유롭다 못해 방종한 생활’을 한다는 사실이었다. 왕실 관계자는 “앞으로 윌리엄 왕자가 바람을 피울 수도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할 것입니다. 어쩌면 정부를 둘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서는 “바람을 피울지 안 피울지의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는 ‘언제’인가 하는 것입니다. 왕자님께서 외도를 시작하시면 그저 눈먼 장님처럼 지내야 합니다”라고까지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미들턴이 무슨 생각을 했을지는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짐작이 갈 터. 그렇지 않아도 아버지 찰스를 닮아 여성편력이 심하진 않을까 염려하던 마당에 소위 ‘바람피울 수 있는 자격’까지 있다는 말에 놀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에 미들턴은 결혼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으며, 취소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한편 왕실 전문작가인 니콜라스 데이비스는 “왕실 남자들은 결혼생활에 충실할 필요가 없다는 교육을 받고 자란다. 이것은 지난 수세기 동안 내려온 전통이다. 이들에게는 배우자를 배신하는 것이 늘 용납되어 왔다”고 말했다.
실제 윌리엄의 아버지 찰스는 다이애나비를 두고 오랜 정부이자 현재 아내인 카밀라 파커 볼스와 불륜을 저질렀으며, ‘제3의 여인’으로 알려진 재닛 젠킨스와도 22년 동안 은밀한 관계를 유지했었다. 또한 개인 비서이자 왕자들의 보모였던 티기 레그-버크와도 바람을 피웠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찰스의 아버지이자 윌리엄의 조부인 필립공 역시 62년 동안 엘리자베스 여왕 몰래 바람을 피웠으며, 심지어 여왕의 사촌인 알레산드라 공주와도 20년간 내연 관계에 있었다.
이런 배경을 잘 알고 있는 윌리엄과 미들턴의 주변 사람들은 지난 7년 동안 두 차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했던 둘이 과연 이번 고비를 무사히 넘기고 결혼할 수 있을까 염려하고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