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10월 15일 시청 별관 대강당에서 있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주최 대구·경북지역 ‘지역균형뉴딜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일요신문] 대구기업들 중 정부가 국가 프로젝트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한국판 뉴딜’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기업은 10개 사 중 2개 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다 보니 뉴딜 관련 정책을 내년도 사업계획에 반영하거나 고려 중인 지역기업 또한 2.5개 사에 그쳐 인지도와 참여를 높이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판 뉴딜 세부과제로 대구에 우선 필요한 분야로는 ‘고용·사회 안전망 구축’과 ‘도시·공간·생활 인프라 녹색 전환’을 꼽았다.
24일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기업 366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뉴딜정책 관련 대구기업 인식·대응 조사’ 결과에 따르면 ‘디지털뉴딜’, ‘그린뉴딜’ 등 뉴딜 관련 주요 단어들의 구체적 내용을 알고 있다는 기업은 10개 사 중 2개 사에 그쳤다.
관련 단어를 전혀 들어본 적이 없거나, 들어봤지만 개념 자체를 모른다고 답한 비율은 ‘지역균형뉴딜’(38.5%), ‘디지털뉴딜’(35.5%), ‘그린뉴딜’(29.5%), ‘한국판뉴딜’(28.4%) 순으로 높게 나왔다.
한국판뉴딜의 ‘10대 대표과제’에 대한 인식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전기·수소차로 친숙한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63.4%)를 가장 많이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풍력, 태양광,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를 나타내는 ‘그린에너지’(52.7%), 비대면 의료·AI정밀진단으로 대표되는 ‘스마트 의료인프라’(52.7%) 순이었다. 아는 내용이 전혀 없다는 답도 8.2%였다.
대구에 필요한 ‘한국판뉴딜 세부과제’로는 ‘고용·사회 안전망 구축’(45.1%)과 ‘도시·공간·생활 인프라 녹색 전환’(44.5%)을 우선 꼽았다.
<대구에 필요한 뉴딜 세부 과제(복수응답 / 단위: %)> 대구상의 제공
이어 스마트의료, 원격근무, 온라인판로 등 ‘비대면산업 육성’(38.8%)과 도시·산단 스마트화로 대표되는 ‘SOC 디지털화’(33.1%), 미래차와 신재생에너지 관련 ‘저탄소·분산형 에너지 확산’(30.3%)이 뒤따랐다.
대구시의 ‘5+1 미래 신성장 육성사업’ 중에서는 전체 응답기업의 반 이상(52.2%)이 ‘첨단의료산업’을 지역균형뉴딜 기조에 맞춰 집중해야 한다고 답했고, 이어 ‘미래형자동차’(44.5%)가 높게 나왔다.
내년도 사업계획에 뉴딜정책을 반영·고려 중인 비율은 24.0%에 그쳤다. 주로 ‘스마트공장(자동화 구축)’, ‘미래형 스마트카 부품 개발’, ‘업무환경 비대면·디지털화’, ‘친환경·신재생에너지사업 재편’ 등을 내년도 사업계획에 반영·고려중이었다.
뉴딜정책을 사업계획에 전혀 반영하지 않는 기업들은 ‘뉴딜이 당사 업종과 관련 없어서’(51.6%), ‘구체적으로 나온 내용이 없어서’(34.9%), ‘뉴딜사업을 이해하지 못해서’(12.3%), ‘회사 경영에 효과가 없을 것으로 판단해서’(10.3%) 등을 이유로 꼽았다.(복수응답)
그럼에도 뉴딜정책이 우리 경제에 필요없다고 답한 비율은 7.9%에 불과해 세계적 경제 흐름에 맞춰 뉴딜정책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정부가 한국판뉴딜 성공을 위해 지역 확산을 강조하고 대구시도 주도적으로 지역균형 뉴딜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지역기업의 인지도나 참여가 부족하고, 기존 기업이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업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 만큼 정부와 지자체의 구체적인 사업 마련과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성영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