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여고 ‘코로나’와 ‘행복’을 주제로 한 인문학 강좌·콘서트 화제
남원여고에서 인문학 강좌와 콘서트가 개최돼 학생들에게 자아를 성찰하게 하고 행복한 지혜를 찾아주는 계기를 마련했다
[남원=일요신문] 코로나19로 인해 일선 교육현장에서 일대 변혁의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인문학’을 통해 코로나를 극복하고 행복한 지혜를 찾기 위한 자리가 마련돼 주목을 끌었다.
전북 남원시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남원여고(교장 송혜순)가 23일 ‘코로나’와 ‘행복’을 주제로 인문학 강좌와 콘서트가를 개최해 코로나19로 위축된 학생들에게 자기 삶의 주인으로 서 필요한 내면의 힘과 통찰력을 일깨워줬다.
이번 인문학 강좌와 콘서트는 문화적으로 다소 소외돼 지방 중소도시 학생들에게 인문학을 통해 전문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교육의 물꼬를 트는 계기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지역에서 인문학 바람을 일으켰던 ‘참배움터’와의 협치로 마련됐다.
인문학 강좌에서 학생들이 자신이 신청한 강좌를 듣기만 하는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 강사들의 삶의 모습과 관련된 책을 사전에 읽고 자신의 생각을 ‘생각 노트’에 정리해 강좌를 통해 강사와 직접 소통하는 능동적인 방식으로 진행돼 호응을 얻었다.
행사를 기획한 김효섭 교사는 “생각 노트 작성과 전시, 강의, 콘서트, 추후 작품집 발간까지 전 과정에서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참여 소통형 강좌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특별한 교육방식이 만들어졌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날 인문학 강좌에 참여한 강사들은 대부분 남원 출신으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행복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새로운 가치와 방향을 제시해, 큰 박수를 받았다.
생태학자인 김성호 전 서남대 교수는 재직했던 대학 폐교로 인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환적 삶의 태도로 관찰의 힘을 통해 ‘새 박사’가 돼 생명의 참 의미를 책과 강의 방송으로 이야기했다.
평생 소아병동 혈액암 환자들의 따스한 벗이었던 전 전남대병원장 황태주 박사는 현재 혈우재단 이사로 불치병 환자들의 동반자가 돼 평생 환자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의사로서의 삶을 고향 남원에서 이야기로 풀어냈다.
지리산 섬진강 아름다운 자연을 그리고 백석 시인의 동화시를 그림책으로 만든 남원 운봉 출신 오치근 작가는 자연·환경·인간의 조화로운 관계의 의미를 붓에 담아 학생들과 함께 짤막한 그림책을 만들었다.
그밖에 고전 문학인 ‘어린왕자’와 ‘페스트’ 등에서 찾은 지혜와 언론의 제 역할, 감성과 영성을 두드리는 팬 플룻 연주 등 다양한 주제와 뜻깊은 만남을 통해 학생들은 ‘진정한 나를 만나 행복을 꿈꾸는 지혜 찾기’의 향연을 마음껏 음미했다.
송혜순 교장은 “이번 행사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 학생들이 진정한 주체로 서기 위한 전문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교육의 물꼬를 트는 마중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성용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