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에 점포 차리고 뒷거래
충격적인 것은 이러한 범행을 지시한 배후가 이 씨의 어머니 이 아무개 씨(46)라는 사실이다. 경찰 조사결과 어머니 이 씨는 항만 상시출입증을 소지한 사람은 경찰과 세관의 감시를 피하기 쉽다는 점을 노려 올해 4월부터 계획적으로 국제여객선 내에서 화장품 코너를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는 아들이 판매상으로부터 물건을 건네받으면 화장품 코너 안에 있는 물품 창고에 보관한 후 특수 제작된 조끼에 비아그라 원료가루 및 비아그라를 숨긴 후 자택으로 가져가 보관했다. 이렇게 반입된 비아그라 및 비아그라 원료 가루는 국내에서 불티나게 팔렸다. 이 씨 모자는 올해 4월부터 비아그라 판매를 시작해 단기간에 16억 원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8월 26일 기자와 만난 인천해양경찰서 관계자는 “이번에 반입된 실데나필은 남성의 발기 기능을 촉진시키는 가루 원료로 과도하게 복용할 경우 두통, 근골격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데다 최악의 경우 사망의 위험성도 있어 비아그라 알약 조제시 소량만 첨가한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모자가 들여온 실데나필은 음식점이나 한약방에 유통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원료 가루를 구입한 업주들이 한약이나 음식에 섞은 후 원기회복이나 보신용으로 홍보해 판매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손지원 기자 snorkl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