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은 국내 최대 원양 수산기업으로서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해양 생태계 오염이 전 지구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에 나섰다. 동원산업은 매년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플라스틱 저감화 3개년 계획’을 지난 3월 발표했다.
동원산업은 향후 3년간 총 40척의 자사 원양어선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소모품 양을 2019년 연 409.8톤에서 2022년까지 연 141.6톤으로 약 65.4% 절감할 계획이다. 이 기간 동안 절감되는 플라스틱 소모품의 양은 총 268.1톤으로 500㎖ 플라스틱 생수병으로 환산하면 무려 약 1,680만개에 달하는 양이다.
동원산업은 또한 지난 7월 지속가능수산물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글로벌 비영리기구 MSC(Marine Stewardship Council: 해양관리협의회) 로부터 국내 수산기업 최초로 MSC 어업 인증을 받은 데 이어 횟감용 참치(연승 어획물)에 대한 MSC 인증을 획득했다.
동원산업은 앞서 지난해 10월 통조림용 참치인 가다랑어와 황다랑어를 조업하는 선망어업에 대해 국내 수산기업 최초로 MSC 인증을 획득하며 지속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동원산업은 횟감용 참치를 조업하는 연승어업에 대한 MSC 인증까지 연이어 획득하며,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선망선과 연승선을 모두 운영하는 조업선사로서 두 가지 어업방식에 대해 MSC 인증을 모두 받은 것은 세계 최초다.
동원산업은 나아가 미래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수산자원 확보를 위해 ‘기르는 어업’으로 진출에 나섰다.
동원산업은 지난 8월 강원도 양양군에 ‘필환경 스마트 육상 연어 양식 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체결했다. 동원산업은 강원도 양양군 약 3.5만 평 부지에 10년간 단계적으로 약 2,000억 원을 투자해 육상 연어 양식 단지를 연내 착공하고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운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동원산업은 이번 육상 연어 양식 단지를 필환경 ‘해수 순환(Flow Through System - Reuse)’ 기술과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 공법이 함께 도입된 최첨단 시설로 건설할 예정이다.
‘해수 순환’ 기술은 오염된 양식장 해수를 주기적으로 전면 교체해야 하는 기존의 양식 방법과 달리, 35%의 해수만 교체하고 65%의 해수는 지속적인 순환을 통해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해 양식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교체한 35%의 해수는 여과 장치를 거쳐 오염물질을 제거한 뒤 배출돼 친환경적이다.
동원F&B는 동원그룹의 종합식품계열사로서 조미김 포장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용기를 없앤 ‘양반김 에코패키지(Eco-Friendly Package)’를 지난 8월 출시했다.
‘양반김 에코패키지’는 외부 충격으로부터 내용물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는 플라스틱 용기를 없앤 제품으로, 포장 부피가 줄어들면서 제품에 사용되는 비닐과 종이까지 절감했다. 이를 통해 일반 조미김에 비해 포장 쓰레기를 3분의 1 수준으로 절감했다.
‘양반김 에코패키지’는 국내 조미김 포장 최초로 ‘레이저 컷팅 필름’을 도입해 제품을 뜯는 과정에서 조미김이 함께 찢어지는 문제를 해결했다. ‘레이저 컷팅 필름’은 고열의 레이저로 필름 겉면에 작은 구멍들을 내 점선을 만들어 쉽게 찢어지도록 만든 포장재로, 동원그룹의 종합포장재 기업 동원시스템즈가 2년여간의 연구를 통해 개발했다. ‘양반김 에코패키지’는 점선을 따라 양쪽을 잡고 손쉽게 뜯을 수 있어 조미김의 파손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동원F&B는 또한 식품 포장용 아이스팩을 대체하고 친환경 보냉재로 활용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얼린 샘물 보냉제 ‘동원샘물 프레쉬’를 선보이고 필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원샘물 프레쉬’에 들어있는 생수는 시판되고 있는 제품과 동일한 물이기 때문에, 별도로 보관했다가 언제든지 음용이 가능하다. ‘동원샘물 프레쉬’의 페트병은 100% 재활용 및 재사용이 가능하며 플라스틱 저감화를 지속해 2013년 환경부로부터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받았다. 페트병의 무게를 12.9% 줄여 국립산립과학원의 측정 기준으로 연간 소나무 837만 그루를 심는 환경보호 효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실제로 동원F&B는 지난해 온라인 장보기 마켓 ‘더반찬&’을 통해 ‘동원샘물 프레쉬’를 시범 운영해, 3달간 약 30만개의 아이스팩을 대체하는 환경보호 효과를 거뒀으며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동원홈푸드의 ‘더반찬&’은 ‘동원샘물 프레쉬’ 운영은 물론 신선식품 포장용 스티로폼 박스 또한 ‘친환경 종이박스’로 대체해 환경보호에 나섰다.
더반찬&은 지난 11월부터 일부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스티로폼 박스 대신 친환경 종이박스를 활용한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택배, 음식 배달 등 비대면 서비스 이용이 늘어나면서 포장재를 비롯한 각종 폐기물이 환경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사회적으로 중요성이 높아진 필환경 요소를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더반찬&은 이번 친환경 종이박스 도입으로 연간 약 40만 개, 무게로 환산했을 때 약 62톤의 스티로폼 박스를 대체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반찬&은 향후 친환경 종이박스 배송 서비스 지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그동안 신선식품 포장에 사용됐던 스티로폼 박스는 재활용이 불가능해 환경오염의 원인이 됐지만, 일반 종이박스로 교체할 경우 내용물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더반찬&이 도입한 종이박스는 100% 재생지로 만들어 친환경적이며, 종이를 두 겹으로 제작해 보냉력과 완충력을 강화했다. 또한 내부에는 특수 코팅을 적용해 습기로부터 종이박스가 파손되는 것을 최소화했다.
동원시스템즈는 국내 최대 종합 패키징 기업으로 지난해 10월부터 횡성 무균충전음료(Aseptic) OEM 공장의 가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무균충전(Aseptic Filling)이란, 살균한 음료를 외부의 균 침입이 불가능한 무균설비에서 페트에 담는 방식이다. 기존 고온충전방식은 살균한 음료를 약 90℃의 고온 상태에서 페트에 담아낸다. 담는 과정에서 균이 침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무균충전은 페트에 담는 과정에서 제균을 위한 열처리 공정이 없기 때문에 원료의 영양소를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원료가 가진 고유의 맛과 향을 살릴 수 있다. 특히 곡물음료나 혼합차, 유가공 음료 등 유통 중에 균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중성음료를 더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또한 일반 페트음료에 비해 플라스틱 사용량이 20% 가량 적어 친환경적이며, 투명한 디자인을 통해 소비자에게 시각적 청량감도 제공할 수 있다.
동원시스템즈는 또한 지난해 8월 국내 최초로 친환경 생분해가 가능하면서도, 내용물에 대한 안전성까지 뛰어난 신소재 식품 파우치 ‘에코소브레’를 출시했다.
‘에코소브레(Ecosobre)’는 ‘친환경’을 뜻하는 영단어 ‘Eco’와 ‘봉투’를 뜻하는 스페인 단어 ‘Sobre’의 합성어로, ‘친환경 봉투’라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다. ‘에코소브레’는 지금까지 식품 파우치가 갖고 있던 한계를 극복한 신소재 파우치다. 동원시스템즈가 약 1년에 걸친 소재 연구 끝에 철저히 국내 기업만의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했다는데 의미가 크다.
일반적으로 식품 파우치는 외부의 공기와 수분으로부터 내용물을 보호하기 위해, 파우치 내부에 알루미늄 필름 등 차단성이 우수한 소재를 겹겹이 덧붙여 만든다. 그러나 이러한 소재는 미생물에 의한 생분해는 물론, 분리배출도 어려워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반면 기존의 친환경 파우치는 이러한 소재 없이 단일 필름 소재로 만들어 생분해가 용이하지만, 외부에 대한 차단성이 떨어져 역시 식품 포장재로서 한계가 있다.
‘에코소브레’는 친환경적이며 외부 차단성까지 높은 특수 종이 소재와 자체 개발한 생분해 필름을 재료로, 독자적인 접착기술과 코팅기술을 도입해 탄생한 신소재 파우치다. 제조 공정에서도 수성잉크 인쇄와 무용제 접착 등 친환경 공정을 적용해 2년 내 약 90%가 생분해가 가능하며, 외부 차단성까지 완벽하게 갖춘 획기적인 제품이다.
김선호 기자 Sh55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