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보리의 약속’ 유튜브 채널 공개…문화재 스토리텔링 영상
금산사 미륵전 애니메이션 ‘보리의 꿈’
[김제=일요신문] 문화재를 쉽게 알리기 위해 스토리텔링을 입힌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져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15일 유튜부 채널에 공개된 국보62호 금산사 미륵전 홍보영상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보리의 약속’이 바로 그것이다.
18일 김제 금산사에 따르면 문화재청 후원으로 전라북도와 김제시, 금영회 등의 도움을 받아 국보 제62호 ‘김제 금산사 미륵전’을 홍보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보리의 꿈’을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했으며 ‘보리의 약속’ 또는 https://youtu.be/m-2q8mv98ZA로 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 ‘보리의 약속’은 맑고 푸른 하늘 아래 넓게 펼쳐진 김제평야와 그 위에 익어가는 황금빛 벼 이삭, 하늘거리는 코스모스가 인상적인 어느 가을날에 쾌속으로 질주하던 열차가 김제역에서 멈추고 기차에서 내린 보리와 엄마가 금산사로 소풍을 가는 정면으로 시작된다.
금산사의 역사와 3층 미륵전에 대한 소개가 나레이션으로 깔리고 엄마한테 거짓말하고 화낸 보리가 개구리를 따라 미륵전 벽화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보리는 벌 받는 소를 만나고 동자승의 안내를 받아 미륵전을 구경하면서 맑고 깨끗하게 살겠다고 다짐을 하게 된다.
미륵부처가 먼 미래에 와서 우리를 무조건 구원해주는 메시아적인 대상이라는 일반적인 인식을 깨고 우리가 먼저 착한 일을 많이 하고 자비심으로 살아갔을 때 비로소 만날 수 있는 대상임을 동화적으로 풀어낸다.
엄마가 사라진 보리를 찾다가 만난 스님은 “미륵전은 거울처럼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는 곳, 비추어서 자신을 맑게 만드는 곳”이라며 “맑게 만든 마음은 헛생각에 더 이상 속지 않게 되고욕심과 분노, 걱정이 침범하지 못하게 돼 점점 세상이 맑아져 평화로운 세계로 도와주는 분이 미륵부처”라고 미륵전을 조명한다.
‘보리의 약속’이 유튜브에서 공개되자 “화면의 느낌이 좋고 전체적으로 친근한 분위기에다 무엇보다 스토리가 좋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김제시청 백덕규 학예사는 “문화재 조성 당시의 상징성과 현대적 가치를 스토리로 입혀 영상을 제작하는 경우가 흔치 않다”며 “앞으로 문화재 홍보영상제작에 좋은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성용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