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청, 2020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
부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김석준)은 전국 시·도교육감이 공동으로 실시한 2020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이 실태조사는 부산시교육청이 한국교육개발원에 위탁해 지난해 9월 14일부터 10월 23일까지 온라인으로 실시했으며,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총 634개교 20만505명의 학생 중 18만9,415명(참여율 94.5%)이 참여했다.
2020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분석 결과 부산지역의 2020년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은 0.8%로, 전국 대비 0.1%p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피해응답률은 0.8%로, 전년 동기 대비 0.4%p 감소했다. 학교 급별로는 중학교가 0.2%p, 초등학교가 1.4%p 줄었다.
학교폭력 피해유형은 언어폭력(35.3%)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따돌림(25%), 사이버폭력(11.5%), 신체폭력(8.6%), 스토킹(6.5%), 금품갈취(5.9%), 강요(4%), 성폭력(3.3%)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신체폭력, 금품갈취, 강요, 스토킹 등의 비율은 줄어든 반면 따돌림과 사이버 폭력 등의 비율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학교 같은 반 학생(50.9%), 같은 학교 다른 반 학생(29.1%), 같은 학교의 다른 학년 학생(5.3%), 기타(9.7%), 다른 학교의 학생(3%), 잘 모르는 사람(2%)의 순으로 나타나, 가해 학생의 85.3%가 같은 학교 학생인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내 학교폭력 피해 경험 장소는 교실 안(31.9%), 복도(12.4%), 교내 다른 장소(9.6%), 운동장(8.9%), 화장실(3.3%), 기숙사(0.2%) 순이었으며, 교실 안(31.9%)이 가장 높았고 전체의 66.3%가 학교 내에서 발생했다.
학교 외부 장소에서의 학교폭력 피해 장소는 사이버공간(9%), 기타 장소(7.4%), 놀이터와 골목(5.5%), 학교 밖 체험장소(4.3%), 집(4%), 학원주변(2.9%), PC방/노래방 등(0.5%)의 순으로 나타났다.
피해 시간은 쉬는 시간(39.4%)이 가장 높았고, 하교시간 이후(15.4), 점심시간(12.5%), 기타시간(9.1%), 수업시간(7.7%), 하교시간(5.8%), 학교 밖 체험활동시간(3.6%), 방과후 시간(3.3%), 등교시간(3.2%)의 순이었다.
피해 학생들이 피해 사실을 알린 대상은 가족이나 보호자(48.1%)로 가장 높았으며, 학교선생님 또는 학교폭력신고함(22.8%), 친구나 선배(9.9%), 117신고센터 또는 전담경찰관(1.4%), 기타(1.2%) 순으로 가족이나 보호자, 학교선생님과 학교폭력신고함을 통한 피해 사실의 신고가 70.9%를 차지했다.
목격 후 행동으로는 ‘피해를 받은 친구를 위로하고 도와주었다’(38%), ‘때리거나 괴롭히는 친구를 말렸다’(18.4%), ‘가족·선생님·학교전담경찰관 등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했다’(11.7%) 등 68.1%가 신고하거나 도와줬다고 응답했다. ‘같이 괴롭혔다’(1.5%),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30.4%) 등도 31.9%로 방관하거나 동참하는 학생들에 대한 적극적인 예방교육 활동이 요구된다.
2020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분석 결과 부산의 경우, 모든 부문에서 전국 평균에 비해 낮은 피해·가해·목격 응답률을 보였있다. 피해 유형별 분석의 특징으로는 전년 동차 대비 신체폭력, 언어폭력, 성폭력, 사이버폭력, 스토킹은 줄어든 반면 따돌림과 강요에 의한 학교폭력 비율이 증가했다.
학교폭력 가해자 유형과 피해 경험 장소 분석 결과로는 가해 학생의 85.3%가 같은 학교 학생이고, 피해 경험 장소의 66.3%가 학교 내에서 발생했다.
쉬는 시간에 전체 피해 발생의 39.4%가 발생하였고, 피해를 입은 학생의 70.9%가 가족이나 보호자 또는 학교폭력신고함을 통해 신고하였다. 전년 동차 대비 학교선생님이나 학교폭력신고함을 이용한 신고 비율이 감소했다.
학교폭력을 목격 후 취한 행동으로는 68.1%가 ‘신고하거나 도와주었다’고 응답했으나 31.9%는 방관하거나 동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피해 응답 유형별 대책
부산시교육청은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가장 높은 비중을 자치하는 학교폭력의 저연령화 현상 및 언어폭력 및 사이버폭력 예방을 위해 전체 초·중학교 및 특성화고(508교)를 학교폭력 예방교육 운영학교로 지정해 학교폭력예방 어울림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한다.
특히 학교폭력 예방교육 운영학교 중 초등학교 60교, 중학교 30교를 언어폭력 및 사이버 폭력 예방 어울림 프로그램 집중 운영학교로 운영하고 있다. 학교생활교육 수립 시엔 1학교 1브랜드 실천하기, 휴식과 놀이가 있는 학교계획 수립, 언어문화 개선 프로그램 등을 반영해 실천하도록 안내한다.
부산지방경찰청, 부산스마트쉼터와 연계해 찾아가는 사이버정보윤리교육,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예방교육 등도 지원한다. 디지털 윤리교육을 위해 디지털리터러시교육(중학교 112교)을 실시하며,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예방·상담·치료를 위해 부산정보문화센터 등도 운영한다.
신체폭력·언어폭력·성폭력 등 직접적인 피해유형의 비율은 감소하고 따돌림과 강요와 같은 간접적인 피해 응답 비율이 증가한 것과 관련, 따돌림 예방 및 방관자적 태도 개선을 위해 또래상담 동아리를 운영(354교)하며, 운영비도 지원(신청교 56교)한다.
학생상담자원 봉사자를 구성해 학교 요청 시 찾아가는 상담 서비스도 제공하며, 청소년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을 선정해 거리 상담 프로그램(소화제)을 운영한다.
#학교폭력 환경적 요인 및 신고 체제 강화
부산교육청은 가해학생의 85.3%가 같은 학교 학생이라는 점과 피해 장소의 66.3% 이상이 학교 안이라는 점에 유의해 학교폭력 위기학생에 대한 단계별 관리 강화 및 학교폭력 책임교사 등 생활교육 담당교사에 대한 수업 대체 강사비 지원, 학교 내 취약지역 관리를 위한 배움터지킴이 순찰활동 강화 등 단위학교 학교폭력 예방 역량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화장실 내 불법 촬영 카메라 전수 점검(634교)과 학교 내 부적절 게시물에 대한 일제 점검 및 조치를 통해 안전한 학교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요즘 학교폭력은 가정과 학교, 사회의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고 있다”며 “가정에서의 인성교육은 물론, 학교와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통한 교육 공동체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학교폭력 예방 정책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통한 정책 모니터링 강화, 피·가해 학생 지원을 위한 전담 기관 지정, (가칭)부산학생인성교육관 건립 추진 및 인성교육진흥법에 따른 인성교육계획 수립·운영, 유관 기관 연계 체험형 학교폭력예방교육 확대 등을 추진하고 업무 담당자의 인식 개선을 위해 관계 회복을 위한 비폭력대화 직무연수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