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눈높이 맞추는 것인가?―재선 위한 포석인가?
지난 27일 김종식 목포시장이 재난지원금 지급 관련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일요신문=목포] 김종식 목포시장이 최근 언론과 SNS 등 여론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실무부서에 적극적인 대처를 지시하는 등 여론 대응에 달라진 모습이 감지됐다.
이런 모습을 보고 목포 오피니언리더들 사이에서는 “김종식 시장이 이제야 목포 특성을 파악하고 목포시민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일 년 6개월도 안 남은 다음 선거 재선을 위한 준비인가?” 하는 의문의 화두를 던진다.
최근 언론과 SNS에 목포시정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이 나오면 목포시 실무부서 책임자인 과장들이 적극적으로 해명 글을 게시한다. 실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아닌 실무부서 책임자 명으로 해명 글이 게시되는 것은 기존 목포시 대응과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부터 일기 시작한 소각로 건설 문제, 고하도 목화체험관 조성 그리고 최근 목포시 내항 개발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으로 언론 보도와 SNS상에 글이 확산하자 목포시 실무부서 책임자인 과장 명으로 SNS에 해명 글이 게시됐다.
이처럼 목포시가 현안에 대해 그동안 실무를 맡은 공무원이나 혹은 팀장이 대응했던 것과 다르게 실무부서를 책임지는 과장들이 직접 나서서 SNS에 해명 글을 게시는 것은 김종식 목포시장이 과장들에게 여론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한 것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그동안 김종식 목포시장은 지금까지 역대 어느 목포시장보다 언론을 더 기피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역 언론이 여론 형성과 민심의 방향을 잘 읽는 것을 고려할 때 김종식 시장으로서는 언론을 멀리함으로써 여론을 읽고 얻는 데 큰 손실을 본 셈이다.
하지만, 이제라도 목포시정을 책임지는 김종식 시장이 시민 여론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는 것은 목포시민에게는 다행스런 일이다. 시민들은 목포시 행정에 시민의 목소리가 충분히 전달되기를 원하고 있다. 최근 평화광장 구조개선 사업도 인근 주민과 상인의 반발이 거셌고, 결국 김종식 시장이 주민과 상인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것을 실무부서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식 시장의 이런 변화에 대해 목포 오피니언리더들은“그동안 김종식 시장이 목포시정을 이끌면서 나름 잘한 일들이 많았지만, 제대로 홍보되지 않고 부정적으로만 비추는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가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이제야 목포라는 특수성을 파악하고, 시민의 눈높이를 맞추려는 의지도 함께 있는 것이 아니겠냐?”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김종식 시장이 일 년 6개월밖에 남지 않은 다음 선거에서 재선을 위한 포석이 아니겠냐?”며 “목포는 인근 신안 섬 지역민을 비롯한 해남과 진도 그리고 무안 등 인근 여러 곳에서 사람들이 모여 형성된 도시라 어느 지역보다 여론을 하나로 모으거나 제대로 파악하기가 힘든 곳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목포시는 현재 공보과 기존 홍보팀을 SNS 홍보팀으로 명칭을 바꿔 SNS를 통한 시정 홍보와 함께 시민의 목소리 등 시정과 관련된 글을 모니터링하여 시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강효근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