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오는 14일까지 기존 거리두기 유지…인근 지자체 시민 상대 공식행사 취소
강인규 나주시장이 지난 1일 소상공인과 회의를 한 뒤 밀접접촉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일요신문=나주] 강인규 나주시장이 코로나19가 다시 400명대로 진입한 위중한 시국에 시민 20명을 모아 놓고 시 행정을 설명해 코로나19에 대한 인식이 결연된 것으로 비친다.
더구나 회의가 끝난 후 강인규 시장과 이날 참석한 사람들이 밀접접촉해서 기념촬영까지 하는 등 중대본이 오는 14일까지 기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한다는 발표를 무색하게 하는 행동을 이어갔다.
이는 현재 전라남도를 비롯해서 타 시·군이 시민과의 공식행사를 취소하거나 또는 행정을 설명하는 기자회견까지도 비대면으로 하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나주시는 코로나19 방역단계 격상에 따른 영업 제한조치로 경영에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들에게 나주시의 신속한 피해지원책을 설명한다는 명분으로 상인들 20명을 대회의실에 모아 놓고 강인규 시장 주재로 시 행정을 설명하고 주민 건의를 들었다.
그러나 같은 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는 14일까지 기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주 연장 계획을 밝히고 기존 시행하는 밤 9시 이후 영업 제한과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 방역 조치를 유지한다고 발표했고, 실제로 코로나19 환자도 다시 400명대에 진입하는 등 코로나19에 대한 행정당국의 모임 자제가 오히려 강화되어야 시기다.
따라서 아무리 사적인 모임이 아닌 시 행정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하더라도 시급성을 요하는 것이 아닌 사안을 설명하기 위해 공무원이 아닌 시민들을 한 곳에 20명이나 모아 놓고 회의를 했다는 것은 강인규 시장의 코로나19에 대한 인식이 결여돼 있음으로 평가될 수 있다.
이날 간담회는 이종범 나주시소상공인연합회장, 오석철 전국상인연합회 나주시지부장, 문유근 소상공인진흥재단 나주센터장을 비롯해 전통시장(목사고을·영산포풍물·남평5일), 권역별 상인회장 등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고 나주시는 밝혔다.
참석한 사람의 면면을 보면 만약 참석자 중 코로나19에 노출된 사람이 참석했더라면 순식간에 나주시는 물론이고 인근 지자체로 급속히 확산할 수 있는 활동이 폭넓은 사람들이 참석한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나주시 인근 지자체인 영암에서는 이장 한 사람이 영암군의 행정 명령을 어기고 모임을 한 뒤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순식간에 많은 사람에게 전파를 했고, 무안군에서도 김산 군수가 이장단 모임에 참석했다가 이 시국에 이장단 회의를 주재한 것이 코로나19에 대한 인식이 결여된 것이라며 언론의 포화를 맞았다.
더구나 이날 강인규 시장이 발표한 코로나19에 나주시의 지원 대책도 특별한 것이 아니였다. 이미 나주시가 약속한 재난지원금 지급을 오는 3월 이전까지 나주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한다는 것과 소상공인 경영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주민소득 융자지원사업(25억 원), 대출이자보전사업(1억 원), 전남신용보증재단에 출연금 1억3000만 원을 투입하겠다는 것이었다.
또한, 이날 모였던 시민들이 건의한 것도 중대본이 발표한 5인 이상 모임 금지를 무시하면서까지 서로 만나서 협의해야 하는 것이 아닌 유선상으로도 충분히 전달될 수 있는‘특별피해업종에 대한 핀셋 지원’, ‘이차보전 등 경영지원사업 신청 서류 간소화’, ‘상점가 도로 주차난 해소를 위한 홀·짝제 확대 운영’, ‘특색있는 상가 단지화를 통한 상가 공실문제 해소’, ‘위생업소 시설개선에 이·미용업소 포함’, ‘남평5일시장 편의시설 개선’ 등을 건의하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나주시 관계자는 “시민들 피해가 많아 애로사항을 듣고 대책 수립을 하기 위한 자리였다”며 “밀접접촉 사진 촬영은 생각이 짧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강효근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