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밥이 되어라
김정호는 권혁과 따로 만나 “너 다정이와 다정이 엄마, 선생님한테 미안해서 의대 그만 둔거니?”라고 물었다.
하지만 권혁은 “아닙니다. 적성에도 안 맞고 힘들어서요”라고 말했다.
김정호는 “선생님한테는 솔직히 얘기해도 돼. 어렸을 때부터 과학영재로 인정받던 애가 적성에 안 맞는다는 말 믿을 것 같아? 의대 공부 힘들지만 너 같은 애가 힘들어서 포기한다니 널 잘 아는 애가 그 말을 믿어? 계속 다니도록 해. 다정이한텐 엄마아빠가 있잖아. 지금 힘들어하지만 돌아올 곳이 있으니 다정이 걱정 너무 하지 마라”라고 말했다.
권혁은 “차라리 야단을 쳐주세요”라고 했지만 김정호는 “너도 나한텐 아들 같은 아이야. 어려운 상황에서 애쓰는 걸 보며 늘 안쓰럽고 누구보다 행복해지길 바랐다”며 “차 마시고 가라. 먼저 일어날게”라며 어깨를 두드렸다.
이어 김정호는 밥집을 찾아가 정우연에게 “앞으로 식사하러 오기 힘들 것 같아서. 매일 오나 안오나 전화해서 물어보는 것도 힘들거 아니야. 그동안 싼값에 정성스러운 밥 먹여줘서 고맙다고 경수씨에게 전해라”라고 말했다.
정우연은 “다정이한테 무슨 얘기 들으셨어요?”라고 물었다.
김정호는 “선생님이 너 좋아하는거 알지? 너 처음 왔을 때 너무 작고 어려서 저 아이 대체 어쩌나 그런 생각했는데 경수 씨가 널 맡겠다고 결심해줘서 다행이라 생각했고 책임감을 느꼈어. 착하고 건강하게 잘 자라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