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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지 소로스 로이터/뉴시스 | ||
특히 그는 지난 97년 IMF사태가 몰아친 직후 한국시장에 진출, 서울증권을 인수해 대박을 터트렸다.
소로스는 당시 대림그룹 계열이던 서울증권을 액면가 이하(평가액 6백75억원)로 사들인 뒤 2배 장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의 지분 80% 정도를 보유한 퀀텀펀드는 그동안 서울증권의 고배당을 통해서만 5백20억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으며, 지분까지 매각할 경우 투자를 한 지 6년 만에 3배 장사를 한 셈.
그런 소로스가 최근 주가하락기를 맞아 다시 한국시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어 주목된다.
소로스가 현재 노리고 있는 투자대상은 SK그룹 계열사인 SK증권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로스가 SK증권을 인수한다면 서울증권과 함께 한국 증권시장의 메이저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소로스가 노리고 있는 SK증권은 지난 56년 신우증권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회사. 그후 이 회사는 경신증권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68년 동방그룹에서 인수하면서 동방증권으로 다시 상호를 바꾸었다.
이 회사의 경영권은 73년 한국생사(주)로 넘어갔다가 79년에 다시 서울투금으로 손이 바뀌었다. 그러나 10년 만에 이 회사는 태평양증권으로 상호가 변경됐으며, 91년 SK그룹에서 인수하면서 SK증권으로 거듭났다.
SK그룹에서 인수한 뒤 이 회사의 경영은 안정됐으나, IMF 시절 해외투자로 큰 손실을 보면서 경영상황이 매우 나빠졌다. 특히 외국계 회사와 공동투자한 아시아지역 투자가 문제가 돼 지금도 수천억원의 자금이 묶여 있는 상황이다.
2004년 8월 현재 이 회사의 자본금은 1천6백20억원. 주요 대주주로는 계열사인 SK건설이 14.3%, SK네트웍스가 14.29%, SKC가 12.26%를 갖고 있으며, 나머지는 워커힐 6.3%, SK캐피탈 1.1% 등이다.
그러나 이 회사는 연 4년째 적자 혹은 소폭의 흑자를 내는 수준에 머무르는 등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특히 지난 99년에는 9백80억원대의 대규모 적자를 낸 데 이어, 2000년에도 1백70억원, 지난해에는 3백57억원의 막대한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이 회사는 극심한 유동성 위기에 장기적으로 시달리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 동남아 투자실패에 따른 JP모건측과의 4백억원대 소송이 진행돼 3천8백30억원의 막대한 특별손실마저 발생하는 바람에 회사 전체가 휘청거렸다. 이 문제는 나중에 SK글로벌(SK상사의 후신) 분식회계로까지 이어지는 결과를 낳아 그룹 전체를 위기에 빠트리는 한 요인이 되기도 했다.
SK증권이 매각대상으로 시장에 나온 이유는 SK글로벌 분식회계 때문이다. SK글로벌 분식회계로 재무구조개선 위기에 처한 SK그룹과 SK증권의 최대주주인 SK네트웍스 채권단은 SK증권을 매각해 재무상황을 개선할 계획이었다.
SK증권이 매물로 나오자 농협을 비롯한 몇몇 대기업들이 인수를 위해 물밑작업을 펴왔다. 채권단도 적절한 언론플레이를 통해 매각가격을 높이려는 전략을 구사했다.
소로스가 SK증권 인수에 나섰다는 얘기가 처음 증권가에 유포되기 시작한 것은 이달 초부터. 지난 3일 소로스가 대주주로 있는 서울증권이 느닷없이 “SK증권 인수를 추진중”이라고 밝히면서 표면화된 것.
공교롭게도 이날 오후 SK증권측도 SK그룹과 SK네트웍스 채권단이 SK증권 매각을 추진하기로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었다”고 뒤늦게 매각추진 사실을 밝혔다.
일단 SK증권측은 “서울증권과는 아무런 계약을 맺은 것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두 회사의 주식이 모두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이는 서울증권이 SK증권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장의 생각을 반영한 것이었다.
한편 소로스가 SK증권의 유력한 인수자로 떠오르자 시장에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증권사 인수가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높일 것이라는 부정적인 반응과 외국인 투자의 활성화를 가져온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그것.
특히 일각에서는 서울증권을 인수한 소로스가 보여준 과거 행보를 볼 때 부정적인 측면이 더 많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소로스측은 6백75억원을 투자해 서울증권을 인수한 뒤 4년 동안 고액배당 정책을 펴 배당금만 3백57억원을 챙겼고, 일부 지분을 매각해 1백62억원을 회수하는 등 투자금의 80% 이상을 이미 챙기는 등 금융장사에 치중했다는 지적이다.
금융시장의 불안기를 틈타 다시 한국시장 공략에 나선 소로스의 투자가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지 증권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