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중인 말의 모습2.jpg684.88KB내려받기 (사진) 수영중인 말의 모습
[부산=일요신문] 찬바람이 물러가고 날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등산 등 겨우내 하지 못한 운동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경주마도 봄이 되면 겨울에 하지 못했던 운동을 한다. 바로 수영이다.
한국마사회 부산경남지역본부는 경주마들의 체력단련과 재활치료를 위해, 겨울동안 운영을 중단했던 말수영장을 3일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2004년부터 운영된 말전용 실내수영장은 외곽둘레 82m, 수심 3m, 저수량 약 900톤에 달하는 규모를 자랑하며, 여과기를 설치해 말들이 항상 깨끗한 물에서 수영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말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수영하기 전 준비운동이 필수다. 특히 요즘같이 아직 기온이 낮은 3~4월에는 준비운동으로 몸을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보통, 원형으로 둥글게 걷는 조마삭 훈련을 하거나, 말의 러닝머신이라고 할 수 있는 ‘워킹머신’이라는 기구를 이용해 준비운동을 한다. 준비운동 후에는 수영장에 마련된 샤워시설을 이용해 샤워를 해야 비로소 수영장에 들어갈 수 있다.
모든 준비를 마치면 안전수칙을 숙지한 말관리사가 말에게 굴레를 씌우고 서서히 말을 유도해 수영 조교를 시행한다. 경주마들은 도넛 형태의 수영장을 2~3바퀴 정도 수영한다. 쉬워 보이지만 부력과 수압이라는 특성 때문에 그 운동효과는 1400m 경주로를 전력 질주하는 것과 맞먹는다.
수영은 경주마의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심폐기능과 지구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훈련이다. 게다가 말의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가 있어 경주마의 감독이라고 할 수 있는 조교사들에게 말수영장의 인기가 높다. 평균적으로 하루에 약 60여 마리의 말이 말수영장을 이용한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경주마 수영조교 정보는 경마정보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으며, 부산경남경마→조교사정보→일일수영훈련 목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 상황이 진정돼 공원운영이 정상화되면, 렛츠런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말이 수영하는 모습을 직접 관람할 수도 있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