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 특검 수용 압박…“45억 아파트 수익 때문에 소극적인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후보가 12일 국민의힘에 ‘LH 특검’ 수용을 압박했다. 사진은 박 후보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 사무소에서 열린 ‘합니다! 박영선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일요신문DB
박영선 후보는 이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과 관련해 특검 도입을 건의했다. 박 후보는 “어제 정부 합동조사단 발표가 있었으나 시민들이 신뢰하지 않는다”며 “공직을 이용한 부당한 이득을 몰수하고 투기의 고리는 완전히 절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는 “저 박영선, 특검을 정식으로 건의한다”며 “불공정한 이익 취득은 서민의 꿈을 빼앗고 공정을 허무는 반사회적인 행위다. 단호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반드시 끊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LH 투기 의혹이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여권에 악재로 다가올 가능성이 큰 만큼 선제적으로 특검 수사를 도입해 공정한 이미지를 만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박 후보의 제안에 김태년 원내대표도 “특검이 국민들에게 한 점 의혹 없이 LH 불법 투기와 관련해 신뢰를 줄 수 있다면 당연히 특검을 진행해야 한다”며 화답했다.
하지만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제안을 거부했다. 시간 끌기 의도가 다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박 후보 측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맞섰다. 박 후보 측 황방열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이 적극적으로 나서기만 해도 특검 발족 시간은 대폭 단축될 것”이라며 “특검을 준비한다고 해서 다른 진실 규명 노력을 중단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MBC 스트레이트 보도를 통해 주 원내대표는 서울 반포동에 시세 45억 원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고, 새 아파트도 2채나 분양받은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며 “그가 최근 소극적 모습을 보이는 게 이 놀라운 부동산 수익 때문은 아닌지 의아할 뿐”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 캠프 대변인을 맡은 고민정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은 무엇을 숨기고 싶어 특검을 거부하나”라고 압박했다. 고 의원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특검 제안을 시간 끌기라며 거부했다”며 “이제 의혹만 가지고 쏟아내는 정치 공세를 멈추고 엄정한 진상규명의 시간을 맞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숨길 것이 없으면 두려울 것이 없다”며 “국민의힘 김종인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는 ‘LH 부동산 투기 사건 특검을 즉각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