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는 지난 8월5일자 공시를 통해 대선주조가 롯데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특수관계인인 신준호 롯데햄 롯데우유 대표이사가 대선주조 주식 33만8천5백9주를 취득하는 따라 롯데 계열사로 편입된 것. 신 부회장의 지분은 50.97%(38만5천8백80여 주).
대선은 부산에 본사를 둔 소주업체로 ‘시원’이라는 브랜드로 부산지역을 석권하고 있는 소주업체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8백48억원으로 전국 시장점유율 8.4%로 진로-금복주-무학에 이어 업계 4위의 업체이다.
롯데쪽에서 대선주조의 계열사 편입이 “롯데그룹 차원이 아닌 신 부회장 개인 차원의 일”이라며 “롯데의 소주시장 진출로 확대해석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미 롯데는 진로 인수에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롯데의 입장 표명은 진로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반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롯데는 진로 인수를 포기한 것일까.
증권가에서는 이런 롯데의 행보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선 롯데의 경영 스타일상, 의사결정권이 신격호 회장에게 집중돼 있는 만큼 신 부회장 단독으로 대선주조를 인수했다는 것은 형식적인 설명일 뿐이라는 시각이 있다.
반면 또 다른 쪽에선 신 부회장이 사돈인 대선주조 최재호 회장을 돕기 위해 개인적으로 추진된 프로젝트로 보고 있다.
게다가 현금동원력이 풍부한 롯데의 경영 스타일상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지방 소주업체를 인수하는 게 무의미하다는 것. 또 롯데가 직접 지분을 취득한 것도 아니라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신 부회장이 대선주조와 (주)무학간의 경영권 분쟁에 참여하게 된 이유가 대선주조 오너의 백기사 노릇을 했기 때문이다.
무학에서 대선주조의 지분을 48%대(우호지분 포함)까지 모으며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했지만 대선의 최 회장이 자신의 지분을 신 부회장에게 넘기며 상황이 반전됐다.
신 부회장은 자신의 지분을 52%까지 늘여 무학쪽의 인수 시도를 무력화 시킨 것.
신 부회장은 지난 18일 대선주총의 임시주총을 열고 7명의 이사 가운데 5명을 신 부회장쪽 인사로 뽑아 인수합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어 이사회를 통해 100%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무학측이 유상증자를 받아들일지, 신 부회장이 자신에게 배정된 지분을 다 사들일지, 아니면 전 오너인 최 회장쪽에서 다시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 부회장이 100% 인수할 경우 롯데의 소주 업계 진출쪽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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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2.15 10: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