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새노조 “내부경쟁에 집중하는 성과급 체계 바꿔야”
SK텔레콤에서 불거진 통신업계 성과급 논란 불똥이 KT로 옮겨 붙을 전망이다. 사진은 KT 새노조 측이 공개한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 게시글. 사진=KT새노조 제공
KT새노조는 “KT의 불합리한 성과 배분 시스템에 대해 젊은 사원들의 분노는 높아지고 있지만 회사 내부 시스템에서는 아무런 공적인 문제제기가 없다”며 KT의 성과급 체계와 제1노조를 비판하고 나섰다. KT 제1노조의 조합원은 1만 8000여 명, 제2노조인 KT새노조 조합원은 100명 이내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노조 측은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에 게재된 직원들의 불만을 공개하며 “이 같은 문제는 곧 인재 유출로 직결된다”며 “경쟁사에 인력을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고 강조했다. 직원들은 “성과급은 없지만 폰 할당은 있다” “인력 귀한 줄 모르고 무슨 기술력으로 탈통신 하려 하나” 등의 글을 게재했다.
새노조에 따르면 KT의 배당금은 2015년 500원에서 2020년 1350원으로 꾸준히 오른 반면, 성과급 체계와 성과급 규모는 몇 년째 제자리걸음이다. KT의 성과급 체계는 영업이익과 상관없이 매년 같은 성과급을 놓고 조직별로 줄을 세워 성과급을 나눠 가지는 구조다.
새노조는 “회사 성장보다 내부경쟁에 집중하는 만큼 직원들은 불필요한 내부경쟁과 부가업무에 갈아넣어진다”며 현 성과급 체계를 비판했다. 또 “영업이익과 연동한 성과급 체제로 개편해서 회사 성장과 경쟁력 확보에 전사 역량이 집중되도록 해야 한다”며 새로운 성과급 체계 개편을 요구했다.
대기업 성과급 논란은 SK하이닉스에서 불거진 이후 현대차그룹, SK텔레콤 등으로 확산된 바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노조 측이 “영업이익이 성장했는데도 성과급이 전년보다 줄었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내부의 성과급 불만이 나왔다. 상황이 이렇자 SK텔레콤은 지난 12일 전 직원에게 격려금 800만 원씩 지급키로 합의했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