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구속 등 5명 검거...범죄수익금 현금 약 18억원 압수
압수된 현금 모습. 사진=부산경찰청
[부산=일요신문] 해외에 서버를 두고 필리핀 및 국내 사무실에서 약 1,000억원대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40대 등 5명이 검거됐다.
부산경찰청(청장 진정무)은 이 같은 혐의로 주범 A씨 등 4명을 구속하고 1명을 형사입건했으며, 잠적한 공범 2명에 대해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주범 A씨 등 7명은 2018년 6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중국에 도박 서버와 일본에 경유지 서버를 두고 필리핀, 한국 등지에 도박 운영 사무실을 차린 뒤 도박 홍보사이트를 통해 회원 약 1,800명을 모집, 이를 상대로 약 1,000억원대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특히 이들은 서로 사회 선후배 관계로서 도박사이트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친형제까지 끌어 들여 운영에 가담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국내 운영 사무실 및 은신처를 압수수색하던 중 여행용 캐리어 가방에 숨겨진 현금 14억원(5만원권, 28,000매), 차량, 금고 등에서 현금 약 4억 6천만원 등 총 18억 6천만원을 범죄수익금으로 현장 압수 조치했다.
사이트 관리를 맡은 잠적한 공범 2명과 함께 이들에게 도박사이트 프로그램을 개발·유통해준 일당도 계속 추적수사 중이다.
경찰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활동이 지속됨에 따라 불법도박사이트가 극성을 부릴 것으로 판단, 올해 3월부터 10월말까지 전국적으로 집중 단속중이며, 향후 범인 검거와 함께 범죄수익에 대해 철저히 환수 조치함으로써 재범 의지를 차단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도박사이트를 이용한 행위자들에 대해서도 엄정단속할 것”이라며 “단순 도박행위도 중하게 처벌을 받을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학교·기업체를 상대로 맞춤형 사이버범죄 예방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민규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