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포스코는 주주 권익 보호 및 강화를 위해 집중투표제와 서면투표제를 도입했으며, 상법이 개정되기 전인 지난 19년부터는 전자투표제를 선제적으로 도입했었다. 포스코뿐 아니라 현재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케미칼, 포스코ICT, 포스코엠텍 그리고 포스코강판까지 그룹 내 모든 상장사가 전자투표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전자투표제는 주주총회 의안 등을 전자투표시스템에 등록해 주주가 주총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이다.
포스코는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2000년부터 중간배당제를 도입했으며, 2016년에는 주주권익 및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국내 대기업 최초로 분기배당제를 도입했다. 또 작년 1월에는 연결순이익 기준 30%수준의 배당성향 목표로 중기 배당정책을 시행하여 시장의 예측가능성 및 주주가치 제고를 실현하고 있다.
포스코는 중·장기 투자가들에게 안정적인 투자수익률을 제공하고자 2004년부터 8천원~1만원 수준의 현금배당을 지속해왔다. 특히 그룹 재무구조 개선이 한창이던 2014년과 2015년에는 실적 악화로 배당 여력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동일 수준의 배당을 유지했으며, 작년 한해 코로나 여파로 창사 이래 첫 유급휴업을 시행하는 등 유례없는 경영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2분기 저점을 기준으로 반등해 기말배당 4,500원을 의결하고 연간 배당 8천원 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체제와 선진형 기업지배 구조의 확립을 통해 글로벌 스탠더드(Global Standard) 경영 체제를 구축했고, 국내기업 중 가장 모범적이고 선진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는 선진형 지배구조 정착을 위해 1997년부터 전문경영진의 책임경영과 이사회의 경영 감독 기능을 강화한 사외이사 제도를 국내 대기업에서는 최초로 도입했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는 글로벌 전문경영체제를 도입한 것이었다. 종전에 안건 심의 및 승인만을 수행하던 이사회 기능을 경영전략, 경영 승계 및 육성, 경영진 평가 및 보상 등으로 폭넓게 강화해 실질적으로 경영을 감독할 수 있도록 했다.
포스코 이사회는 사외이사 8인 이내, 사내이사 5인 이내로 구성된다. 사외이사는 특정 이해관계에 치우치지 않고 경영진의 합리적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도록 산업계, 금융계, 학계, 법조계, 회계분야 또는 공공부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이사들로 구성된다. 2006년부터 선도적으로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 회장과 분리하고 있으며,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 결의에 의하여 선임하고 있다.
또한 이사회 안건의 심도 있는 논의와 효율적 운영을 위해 이사회 내 5개의 전문위원회를 두었다. 사내 투자의 검토와 심의를 담당하는 경영위원회는 대표이사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나머지 4개 전문위원회는 모두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여기에 감사위원회와 평가보상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만 구성해 이사회의 독립적인 의사 결정을 보장한다.
사외이사들이 단순히 경영을 감시 감독하는 소극적이고 제한적인 역할에서 회사의 발전적 미래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역할을 강화했다. 회사의 중장기적 운영 방향 설정을 위한 전략세션에 참석하여 경영 전반에 대해 활발한 토의를 벌이고, 해외투자 지역을 직접 방문해 사업 진척 상황을 둘러보며, 미래를 위한 정책 입안에 참여하는 등 실질적인 활동을 하고있다.
사외이사는 회사와 관련 없는 사회적으로 명망있는 각계 전문가 5인으로 구성된 사외이사후보추천자문단에서 제안한 3배수 후보 중에서 선임됨으로써 CEO나 회사의 영향력이 완전히 배제된다. 사외이사가 주도하고 있는 이사후보추천 및 운영위원회가 이들 후보 중에서 자격을 심사해 추천하면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포스코는 투명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지배구조와 이사회 선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다. 사외이사 활동의 책임감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 윤리강령을 제정했으며, 이사회 및 전문위원회 활동에 대한 평가제도를 도입했다.
특히 CEO후보추천위원회를 개편해 이사회 중심의 CEO 선임시스템을 재구축했다. CEO는 임기만료 3개월 전에 연임 의사를 이사회 의장에게 표명하도록 하고,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승계논의를 진행함으로써 경영리더십 확보 및 조직안정성 유지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CEO 후보 발굴의 효율성과 적격성을 높이기 위해 CEO후보추천위원회와는 별도로 승계 카운슬(Council)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두 기구는 역할을 분담해 승계 카운슬은 CEO 승계 시 CEO 후보 발굴 및 관찰 역할을 담당하고, CEO후보추천위원회는 CEO 후보 자격심사 및 이사회 추천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또한 포스코는 2016년부터 ‘CEO후보군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100여명 규모로 운영 중인 프로그램은 객관적 검증 프로세스를 통해 선발된 포스코 및 계열사 부장급 이상 우수 인재들에 대해 개인별로 계획을 수립해 맞춤형 육성을 하는 차기 경영자 양성 과정으로 출자사 및 해외법인 근무와 국내외 우수대 최고경영자 과정, 사외 전문기관 교육 등을 통해 사업가적 역량배양과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하게 된다.
포스코가 사내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규 출범해 ESG 활동의 주요 정책 및 이행 사항 등을 꾸준히 관리하고 모니터링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철강업에서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탄소중립을 비롯한 환경문제와 안전사고 이슈 등을 최고 경영층에서 엄중히 인식하고, 이사회 차원에서 장기적인 계획과 전략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미다.
포스코는 2018년 최정우 회장 취임과 함께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선포하고 지난해 아시아 철강사 최초 탄소중립 계획 발표, 글로벌 철강사 최초 ESG전담조직 설치 등 선제적으로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기업의 ESG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면서 우리의 기업시민 경영이념 실천이 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말하며 ESG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달 2021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규 선임된 유영숙 사외이사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이자 환경부 장관을 역임한 환경 분야 전문가로 현재도 UN기후변화총회와 같은 국제기구 활동 등 폭넓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회사의 ESG전문성 강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선호 기자 Sh55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