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서민갑부’
생필품부터 중고 가전, 인테리어 소품 등 온갖 만물이 거래되는 일명 ‘만물 경매장’을 운영하는 영걸 씨의 매장에서는 TV나 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인터넷 중고 판매 사이트보다 최대 50% 저렴하게 살 수 있다.
특히 단순 변심 등으로 대형 쇼핑몰에 반품된 새 상품을 중고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1만 원부터 시작하는 경매는 손만 잘 들어도 돈을 벌어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만물 경매장에 안 온 손님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손님은 없을 정도다.
그가 수익을 올리는 또 다른 비결은 물건을 팔겠다고 나선 이들에게 기회를 준 것이다. 상태는 좋지만 사용하지 않는 중고 물품을 매입하는 업체는 물론 개인적으로 필요 없어진 물건을 가져와 위탁 판매를 할 수 있게 했다.
그뿐만 아니라 경매장 마당에 벼룩시장을 열어 상인들이 장사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는데 판매 수익의 10%를 수수료로 내도록 했다. 영걸 씨는 사람들을 모으는 시스템을 만들고 상인들은 물건을 많이 팔아 얻은 수익금을 나누며 서로 윈윈하고 있다.
30년 전 영걸 씨는 100억 원대 자산가가 될 정도로 아르헨티나에서 사업에 크게 성공했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최대 레저타운 건립 사업에 과감하게 투자하면서 3년 만에 돈을 모두 잃으면서 삶을 포기하려고 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자식들을 위해 다시 재기하기로 영걸 씨는 창피함을 무릅쓰고 다시 뛰어든 곳은 노점상이었다. 모두가 인생이 끝났다고 여겼지만 그는 해외에서 장사했던 노하우를 살려 노점상에도 적용해 손님 몰이에 성공할 수 있었다.
특히 해외 생활을 하며 찾은 벼룩시장에서 보게 된 경매 장면에 감명을 받았던 영길 씨는 그 기억을 떠올려 5년 전 지금의 경매 판매 방식을 도입하게 된다.
흥정하며 물건을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직접 가격 낙찰을 받는 시스템에 소비자들은 흥미를 느꼈고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10여 년 만에 다시 23억 원의 자산을 일구게 됐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