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시국’ 한가해진 연예인들 도박 사이트 유혹 빠졌을 가능성…‘화상통화 베팅’ 목격담도
요즘 연예계는 경찰 추가 수사 과정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이용해 거액의 불법 도박을 즐긴 연예인이 등장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긴장하고 있다. 사진=일요신문DB
3월 28일 TV조선은 경찰이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 운영 일당 4명을 검거했는데 판돈이 수백억 원대로 추정된다고 단독 보도했다. 3월 26일 오후 강남구 논현동의 한 주택에서 검거된 불법 도박 사이트 관리자 4명은 모두 20~30대 한국인 남성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들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친 경찰은 불법 사이트 회원과 접속자 수 등을 확인 중이며 계좌 추적과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한 추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보다 며칠 앞선 3월 24일에는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과가 필리핀과 국내에서 불법 사설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수십억 원의 수익을 챙긴 일당을 검거했다. 주범 등 4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한 경찰은 사이트 관리자 2명과 프로그램 개발자도 뒤쫓고 있다. 이들은 2018년 6월부터 최근까지 중국과 일본에 도박 서버와 경유지 서버를 두는 방식으로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왔는데 회원은 1800여 명, 판돈 규모는 1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뉴스에 연예계가 긴장하는 까닭은 경찰 추가 수사 과정에서 거액의 불법 도박을 즐긴 연예인이 등장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막연한 공포감은 아니다. 최근 들어 해외에 나가기 힘들어진 연예인들이 해외 원정도박 대신 온라인 불법 도박에 빠져들고 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한 대형 연예기획사 소속 매니저의 말이다.
“도박과 마약이 무서운 게 한번 그 맛을 보면 빠져나오기 힘들다는 데 있다. 위험하다는 걸 다들 알지만 안 걸리게 할 수 있다는 유혹이 훨씬 더 많다. 끊이지 않고 불법 도박 사이트가 적발되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불법 도박 사이트가 계속 생겨난다. 불법 도박 사이트를 만들고 서버를 해외에서 운용하는 기술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어 수사기관이 따라오지 못한다고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광고 아닌 광고를 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 한번 그 재미를 본 연예인은 그런 유혹에 쉽게 흔들리곤 한다. 코로나19로 스케줄이 많이 한가진 연예인들이 주어진 시간을 도박에 쓰는 거다.”
최근 연예계에서는 대리인을 세워 화상통화 등을 통해 불법 도박을 즐기는 연예인이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그래픽=백소연 디자이너
도박 사이트만 기술이 발전하는 게 아니다. 연예계에선 요즘 연예인들이 불법 도박 사이트를 즐기는 방식도 크게 진화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일종의 ‘아바타 도박’인데 기존에 알려진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다. ‘아바타 도박’은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해외 현지 카지노의 모습을 생중계로 보여주고 국내 참여자들이 생중계 영상을 보며 베팅 여부를 지시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요즘 일부 연예인들이 불법 도박 사이트를 즐기는 방식은 여기에 한 단계가 더 추가됐다. 누군가가 불법 도박 사이트로 도박을 하면서 도박 자금을 댄 연예인이 화상통화 등을 통해 베팅 여부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행여 불법 도박 사이트 회원이 경찰에 적발되더라도 그는 도박을 즐긴 연예인과 통화를 한 아바타일 뿐이다.
이런 방식에 대해 구체적인 소문도 있었다. 촬영 현장 대기실에서 연예인이 계속 누군가랑 화상통화를 하고 있어서 살짝 봤더니 불법 도박 사이트 화면을 보고 계속 베팅을 하고 있었다는 목격담인데, 아직까지는 카더라 통신에 가까운 수준이다. 한 중견 연예기획사 임원의 말이다.
“아직 풍문 수준인데 화상통화로 도박을 즐기는 연예인들이 있다는 얘기가 돌아다니는 건 사실이다. 누구는 요즘 온라인 화상수업을 하는 애플리케이션(Zoom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임)을 활용해 그런 방식의 도박을 시도했다가 잘 안됐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런데 그렇게 머리를 굴려도 결국 다 걸릴 수밖에 없다. 일종의 바지사장을 두고 영업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인데 돈이 오간 정황이 있어 수사기관이 파고들면 결국 다 드러나기 마련이다.”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