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평, “목포시공노조 선택적 관제 데모 참을 수 없다”
매일 목포시청 현관으로 출근하는 김태평 씨가 일요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일요신문=목포] 목포시청 직원들이 출근하는 이른 아침이면 목포시청 현관 앞에서 김종식 시장 출근에 맞춰 장대로 만든 긴 현수막에 목포시청통합공무원노조(이하 목포시통공노)와 김종식 시장을 비판하는 글을 써서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이 있다.
김태평(개명 전 김대열) 그는 목포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현재 목포법원 6급 직원으로 신청재판업무를 담당하며 법원 근무 경력만 27년째다. 본지는 이른 아침 출근에 바쁜 시간 자기 직장인 목포법원이 아닌 목포시청으로 날마다 출근해서 무엇을 알리고 싶은지를 듣기 위해 김태평 씨를 만나 그 사연을 들었다.
▲ 김태평 씨는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로 알고 있다. 본인의 소개를 간단히 부탁한다.
“나는 27년의 법원 경력에 앞서 지난 1990년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경찰간부후보생 40기로 경위로 경찰에 임관 지난 1992년 나주경찰서에서 첫 공직에 몸을 담았다. 그러나 경찰관으로 근무한 지 3개월 만에 경찰을 퇴사한 뒤 다시 법원직 공무원에 응시해 현재까지 법원 공무원으로 근무 중이다”
▲ 당시 경찰관 경위라면 지금의 경위 위상과는 다른 간부 경찰인데 왜 퇴사하고 다시 법원직 공무원이 되었나?
“나는 권력이 한쪽에 집중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서 한국 검찰만큼 모든 권한을 독점하는 조직이 없기에 경찰 노조를 만들려고 했다. 그래서 당시 안전기획부에서 체포영장도 없이 나를 불법 체포하고, 구금해서 11일간 잠을 재우지 않고 고문을 했다. 이후 경찰청에서는 나에게 사직을 권고해서 결국 경찰관 임관 3개월 만에 퇴직하게 됐다”
▲ 본인이 경찰 노조 설립을 시도하다 고초를 겪었다면 지금처럼 합법적인 공무원 노조 탄생을 기뻐했을 텐데 왜 매일 아침 같은 공무원인 목포시통공조를 비판하는가?
“지난 1994년 법원에 입사한 이후 노조 불모지 던 법원에 내가 주도해서 법원노조를 설립했다. 그리고 지난 2010년 현재 전국공무원노조(이하 전공노)와 통합이 된 상태다. 그런데 지난 2015년경 전남에서 유일하게 목포시 공무원들이 전공노를 이탈하고, 통합공무원노조(통공노)를 가입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목포시청노조가 통공노 가입 후 목포시통공노 간부들의 변화다. 그 변화는 노조 간부들이 일반 공무원보다 진급이 빠르고, 성과급도 높은 등급을 받았지만, 집행부를 견제하는 집회를 한 적이 없었다. 이런 것을 볼 때 공무원노조 원년 멤버로서 노동조합이 노동조합의 역할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끼던 중 목포시통공노가 지난 3월 23일 한 여성 시의원을 상대로 규탄 집회를 위해 목포시통공노 단독이 아닌 중앙통공노 집행부 등 외부 세력을 동원하는 것을 보고 너무 잔인하고 불합리하다고 생각했다”
▲ 목포시 공무원들의 입장에서 시의원들의 과도한 자료요구와 인격을 무시하는 듯한 언행을 견디기 힘들다는 것을 호소한다. 그러면 공무원들의 주장처럼 일부 시의원의 갑질에 대해서는 어떻게 노조가 대응해야 하느냐?
“조합원을 보호하려는 목포시통공노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 저는 법원에서 담당하는 업무 중 과태료 재판을 참여했고, 그 과정에서 목포시의원 황제주사 사건을 목격하게 됐다. 이 재판의 1심 결과 공무원들이 처벌을 받았지만, 목포시통공노가 이들을 보호하지 않고 외면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됐다. 두 사건을 비교했을 때 황제주사 사건이 훨씬 더 큰 노조의 보호를 받아야 할 일이다. 그런데도 목포시통공노가 노조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한 것으로 생각한다”
“더구나 목포시통공노만 참여해도 충분한 시위를 시청 건물 전체에 타지역의 공무원들이 해당 의원의 사퇴를 주장하며 현수막을 걸었다는 것은 일반 시민이 봤을 때도 목포시통공노와 목포시와 교감이 없고는 있을 수 없는 것으로 보이는 행동이다. 나는 이런 점을 관제 데모로 규탄하고 참을 수 없는 것이다”
▲ 김태평 씨가 목포시통공노를 어용으로 비난하는 이유 중 하나로 성과급을 거론했다. 전 현직 공무원 노조가 노조 간부로서 성과급을 받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근거가 있는가?
“개인적으로 아는 목포시청 직원이 현직 노조 간부인데 성과급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아 550만 원을 받았다고 말을 해서 알게 됐다. 그리고 목포시통공노 홈페이지에도 목포시청 일반 직원들이 목포시통공노 간부들의 성과급 상위 등급에 대한 항의 글들이 빗발치고 있다. 이런 것을 볼 때 충분히 노조가 집행부와 원만한 관계를 통해 성과급에서 특혜를 받았다고 의심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노조와 목포시의 야합으로 볼 수 있다”
▲ 목포시통공노의 문제가 왜 목포시장인 김종식 시장의 비판으로 연결되는가?
“이것을 말하기 전에 내가 알고 있는 여자 시의원과 목포시통공노의 항의 방문 진상을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언론과 SNS에는 당일 항의 방문과 관련 목포시통공노의 주장인 ‘여성 의원의 사과를 하기로 했다’는 말만 나온다. 그런데 내가 해당 여성 시의원에게 정식으로 문의하여 들었던 말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당시 목포시통공노 간부 4명이 혼자 있는 여성의원 사무실을 찾아와서 노조 간부들이 여성의원에게 “다음 선거에 불이익을 당하고 싶지 않으면 서면으로 사과문을 노조에 제출하라고 했다”고 전해 들었다. 또한, 여성 의원은 “나 때문에 휴직한 직원이 있다면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을 뿐 사과를 약속한 적이 없다는 것을 밝혔다“
“그런데도 목포시통공노가 자신들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특정 시의원 한 명을 규탄하기 위해 본부와 다른 자치단체 공무원노조까지 동원하고, 또한, 그들이 제작한 현수막을 시청 외벽과 입구에 20여 장을 걸었다. 이런 행위는 목포시장인 김종식 시장의 묵인과 방조 없이는 가능한 일이 될 수가 없다고 의심될 수 있어 김종식 목포시장의 책임과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훌륭한 지도자는 소통을 잘해야 한다. 시민의 문제 제기를 힘으로 억압하거나 인신공격으로 입을 막으려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 나는 이런 것들에 대한 김종식 시장의 사과를 받을 때까지 1인 홍보활동을 할 것이다”
강효근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