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SG아산 감독 “대구 팀 올해도 우승권”…송홍석 대구바둑협 감독 “아산 팀 가장 눈여겨봐”
‘2021 컨디션배 내셔널바둑리그’는 4월 24일과 25일 전통의 명문 대구바둑협회의 홈그라운드 대구 덕영치과병원 7층 대강당에서 개막식과 함께 1~3라운드를 치른다. 올해는 전국 각 시·도를 대표하는 15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막이 오른다.
지난해 대회장 전경. 올해 내셔널바둑리그 정규리그는 대구광역시, 의정부, 평창, 인천을 순회하며 열릴 예정이다. 사진=대한바둑협회 제공
이번 시즌엔 지난해 우승팀 대구바둑협회를 비롯해 부산 이붕장학회, 서울 푸른돌, 인천바둑협회, 제주특별자치도, 화성시, 순천만국가정원, 서울 압구정, SG아산 아름다운CC, 함양 산삼, 서울 아비콘포에버, 부천 판타지아, 서울 에코 외에 신생팀 YES평창, 의정부 행복특별시, 포항시 등 16개 팀이 참가한다.
올해로 대회 창설 10년차를 맞이하는 ‘2021 컨디션배 내셔널바둑리그’는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동안 총 15라운드의 지역 투어를 갖게 된다. 4월 대구를 시작으로 5월 의정부, 6월 평창, 7월 인천에서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를 치를 예정이다.
지난해 19개 팀에서 16개 팀으로 살짝 팀 수가 줄어들었지만 줄어든 만큼 수준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팀 숫자가 줄어들고 신생팀이 3팀이나 생겨 각 팀 에이스들의 이동이나 선수 수급 경쟁도 치열해서 우승을 향한 경쟁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SG아산 아름다운CC의 김정환 감독은 지난해 우승팀 대구바둑협회를 비롯해 서울 아비콘포에버, 서울 에코, SG아산을 우승을 다퉈볼 만한 4강으로 꼽았다.
김 감독은 “대구는 전통의 강팀이고 지난해 우승팀이니 당연히 우승권에 들어간다. 송홍석 선수가 이번 시즌부터 감독으로 승격되는 바람에 빠지고, 김정현 선수도 우리 팀으로 이적했지만 대신 지난해 준우승 팀 안암 타이거즈의 핵심 전력 서문형원 선수를 영입했고 김기백 선수도 보강돼 전력 누수는 거의 없다고 본다. 특히 김수영, 이루비 2명의 여성 콤비가 여성, 시니어 부문 리그 최정상권이라 올해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전기 우승팀을 평했다. 그는 서울 아비콘포에버와 서울 에코도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 평가했다.
지난해에는 대구바둑협회가 우승을 거뒀다. 사진=대한바둑협회 제공
“서울 아비콘포에버는 지난해 에어닥터 팀을 그대로 옮겨놓았는데 선수들이 오랜 시간 한 팀으로 호흡을 맞춰와 부담 없이 싸운다는 장점이 있다. 최호철 선수가 시니어 중 톱급이고 김정선, 김정훈이 주니어 중에서는 노장에 속하지만 저력이 있는 선수들이어서 이 셋이 힘을 합칠 경우 우승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고 말하면서 “또 서울 에코는 선수들 수준이 고른 편이어서 항상 상위권에 속했는데 이번에 권가양 선수가 합류하면서 전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우승팀 대구바둑협회의 송홍석 감독은 서울 압구정, SG아산 아름다운CC, 제주특별자치도, 함양을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강팀으로 꼽았다. 자신이 속한 대구바둑협회의 전력은 쑥스럽다며 제외한 그는 “서울 압구정 전력은 항상 탄탄하다. 이번에도 몇 위를 하느냐가 문제일 뿐 포스트시즌 진출은 무난하다”고 평가하면서 “제주 팀에 이정준 선수가 합류하면서 전력이 많이 향상됐다. 이정준 선수는 2년 전 원봉팀이 우승할 때 핵심 멤버였는데 이번에 제주로 합류했다. 주니어 박태영, 시니어 박성균 선수가 잘 받쳐준다면 우승도 노려볼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팀은 SG아산이다. 새로 합류한 주니어 선수 3명의 기량이 모두 출중하고 2명의 후보 선수들도 숨은 강자들이다. 우승도 노려볼 만하다”고 평가하면서 신현석, 시니어 조민수가 팀을 이끄는 함양도 우승을 노리기에 충분한 전력이라고 평가했다.
송 감독은 “모든 팀들의 전력이 좋기 때문에 어느 팀이 낫다고 해도 정말 종이 한 장 정도의 차이다. 그럼에도 딱 세 팀만 꼽으라고 한다면 함양, 아산, 압구정 팀을 꼽겠다”고 말했다.
2021 내셔널바둑리그 선수 명단
새로 창단한 YES평창 팀을 두 감독이 공통으로 다크호스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두 감독이 평창을 주목하는 이유는 이번 시즌 처음 내셔널바둑리그에 모습을 보이는 전직 프로 김희중 선수가 평창 팀에 합류하기 때문. 내셔널리그는 올해부터 프로 경력을 지닌 선수라도 은퇴 이후 10년이 지난 기사는 출전을 허용키로 했다. 김희중 선수는 1999년 은퇴했다. 물론 김희중 선수 앞에 주니어 이상빈, 안병모, 문효진 등 강자들이 포진해 있어 나올 수 있는 평가다.
한편 올해부터 포스트시즌이 프로야구처럼 다시 8강 스텝래더 방식으로 바뀐다. 작년에는 8강 토너먼트 방식이었으나 상위 팀 어드밴티지가 거의 없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졌다.
‘2021 컨디션배 내셔널바둑리그’는 16개 팀이 정규리그 15라운드 120경기 총 600국을 치러 상위 8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8강 스텝래더 토너먼트 대결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결정한다. 경기는 5인 단체대항전으로 진행되며 각 팀의 주니어 간, 시니어(또는 여자) 간 대결을 펼치고 제한시간은 각자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다. 대회 총 상금은 1억 원이다.
‘2021 컨디션배 내셔널바둑리그’는 (사)대한바둑협회가 주최·주관하고 HK이노엔(주)이 타이틀후원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재정 후원한다.
유경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