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류(구미)-배터리(포항)-대마(안동)…트라이앵글 권역별 특구벨트 구축
경북도청
[안동=일요신문] ‘경북 스마트 그린물류 규제자유특구’ 계획이 지난 15일 공고됐다. 경북 특구(안)는 이달부터 진행되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분과위원회 최종안건 5개중 하나로 선정돼 주민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절차이다. 앞서 올해 상반기 제5차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위해 14개 비수도권 광역자치단체가 20여개 특구계획을 중기부에 제출했고, 중기부는 전문가검토위원회 등으로 정책적 타당성 및 실현가능성, 파급효과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경북 특구를 포함 5개 사업에 대해 분과위원회에 상정했다.
18일 도에 따르면 공고기간은 다음달 16일까지이다. 이달 20일부터는 도민 누구나 특구계획을 열람하고 의견 제출이 가능하다. 이후 29일에는 구미시청에서 주민공청회를 열어 의견수렴을 거친다. 다음으로 경북도 지역혁신협의회를 통해 자문을 받는다. 이러한 과정에서 특구계획의 완성도를 높여 5월께에 중기부에 최종 지정신청을 한다.
이번에 추진하는 스마트 그린물류 규제자유특구는 물류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배송의 마지막 단계인 2~4km구간인 라스트마일(주문한 물품이 유통과정을 거쳐 고객에게 배송되기 바로 직전의 단계)배송을 중심으로 한 산업혁신을 위해 지난해부터 핵심기업들과 사업기획을 다듬어 왔다.
도심 내 물류인 라스트마일은 물류산업 중에서 가장 비효율이 많이 발생하는 영역이다. 도심 내 유휴주차장 부지를 활용해 생활물류배송거점을 구축하고, 근거리 배송에 저탄소 시대에 적합한 카고 바이크를 배송수단에 활용해 ‘도심 생활물류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한다는 것이 특구의 핵심내용이다.
도 관계자는 “도심 내에 생활물류거점이 생기게 되면 근거리 배송을 기존 1t 트럭이 아닌 e모빌리티, 삼륜형전기자전거 등 다양한 배송수단을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모빌리티 업계에 새로운 일감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도심 내 배송거점의 경우 지역의 소상공인들에게 다양한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준다는 측면에서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 서울에서는 이러한 도심형물류창고 개념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있다. 그러나 지방의 경우 시장자체가 작아 기업에서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인 것.
한편 도는 올해 상반기 구미에 ‘스마트 그린물류’ 특구가 지정될 경우, 포항의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안동의 ‘헴프(HEMP) 기반 산업화’ 특구와 함께 경북도 권역별 대표산업도시에 혁신거점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실증사업으로 지역 내 물류신산업의 가능성을 점검하고, 특구제도 시행 3년차 최고 우수사례로 손꼽히는 포항의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가 그랬던 것처럼 국토교통부의 물류산업육성, 도시재생사업 등 국가정책과 협업하고, 국가혁신클러스터(김천, 구미) 및 혁신도시 활성화 계획과 연계한 후속 정책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디지털 물류유통 시범도시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서 첨단물류 분야 R&D 여건 마련과 물류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산(물류기업)·학(지역대학)·연(연구기관) 연계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지역의 물류전문 인력도 양성해 나갈 목표이다.
이철우 지사는 “경북의 규제자유특구는 산업정책의 대표 브랜드라고 볼 수 있다. 지정 이후 5000억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 낸 배터리 특구와 4차 산업시대 마약류에 대한 합리적 접근가능성을 끌어낸 산업용 햄프 특구에 이은 또 하나의 브랜드로 기대된다”면서, “물류는 국가의 기반산업이면서 최근 온라인소비시대 서비스업과 제조업이 융합되고 있는 대표산업이기 때문에 특구가 지정되면 다양한 비지니스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