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동의 없는 명칭 변경 용납될 수 없는 일, 땅값 회수 위한 소송 필요성 제기
목포시가 폴리텍대학 요청에 의해 매입해서 기부한 폴리텍대학 전남캠퍼스(전 목포캠퍼스) 전경
이로써 폴리텍대학이 목포시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목포캠퍼스를 전남캠퍼스로 개명을 강행한 것은 “도덕적이나 사회관습법상 부당하다”는 지적과 함께 목포캠퍼스로 명칭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목포시가 기부한 땅값 회수를 위한 소송도 불사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앞서 본지는 지난 15일 자 호남 면에 ‘목포가 사라졌는데 지역 정치권 침묵’이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폴리텍대학이 목포시나 지역민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지난 3월 1일 목포캠퍼스를 전남캠퍼스로 변경한 것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이후 목포 출신 도의원들을 중심으로 목포캠퍼스로 다시 명칭을 회복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있었고, 민주당 목포시당협위원장인 김원이 국회의원도 ‘명칭 변경이 부당하다’는 문제로 인식하면서 목포시당협위원회 차원에서도 이 문제를 쟁론 화 할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목포 출신 도의원을 시작으로 뜻있는 시민이 목포캠퍼스로 명칭 회복에 힘을 모으는 가운데 폴리텍대학 전남캠퍼스(개명 전 목포캠퍼스) 부지가 지난 1995년 목포직업훈련원에서 기능대학(현 폴리텍대학)으로 승격되는 과정에서 목포시 재정이 투입됐다는 증언이 나왔고, 이를 근거로 목포시는 시 재정이 투입된 목포캠퍼스 부지에 대한 명칭 회복을 요구할 수 있는 명분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유지해 줄 것을 폴리텍대학에 주장할 근거를 찾게 된 것이다.
폴리텍대학 목포캠퍼스가 기부자인 목포시민의 의사와 상관없이 전남캠퍼스로 임으로 변경된 것처럼 설립자나 기부자 의사와 관계없이 이름이 강제로 바뀐 후 지금까지 문제가 되는 대학이 있다. 바로 박정희 군사정권 하에서 탄생한 영남대학이 그곳이며 영남대학은 현재까지도 여러 가지 문제로 언론에 자주 등장한다.
영남대학은 당초 우리에겐 경주 최 부자로 알려졌고, 상해임시정부 재정의 60%를 부담했던 최 준 선생을 비롯한 영남 유림의 공동출연으로 지난 1947년에 설립된 대구대학과 최해청 선생이 지난 1950년 시민대학으로 설립한 청구대학을 박정희 군사정권 시절인 지난 1967년 강제로 통합해서 영남대학으로 개명했으며 이로 인해 현재까지도 대학 운영을 둘러싼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기부자의 의지를 반영하지 않은 대학 명칭 변경은 사회 정서에 반하는 것뿐만 아니라 법적인 소송에 휘말릴 수 있는 문제가 대두된다. 더구나 특정 개인이 아닌 목포시민 세금으로 대학 부지를 매입해 기부했는데 목포시민 의견도 묻지 않고 대학 명칭을 바꾼 것을 명분으로 목포시민들이 이를 근거로 땅값 회수를 위한 소송을 벌일 수 있는 빌미를 폴리텍대학이 제공한 것으로 지적된다.
폴리텍대학 부지 기부에 대해 전직 목포시 공무원인 최영재 씨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지난 1995년 지금의 폴리텍대학 목포캠퍼스 부지 구입을 담당했다”며 “당시 목포직업훈련원이 목포기능대학(현 폴리텍대학)으로 승격하겠다는 조건을 걸며 목포시에 학교 부지 기부를 요청해서 목포시가 부지를 구입해서 폴리텍대학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폴리텍대학 부지는 청계초등학교 소유 밭과 그 위쪽 임야를 일부 매입해서 학교 부지를 조성했다”며 “당시 청계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전남도교육청에 학교 소유 밭을 매매하는 조건으로 청계초등학교에 체육관(또는 과학관)을 신축해주는 조건으로 청계초등학교 소유 밭을 매수하게 되어서 폴리텍대학이 그 자리로 생겨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영재 씨는 목포시 대응과 관련“폴리텍대학이 교명을 바꾸는 것은 당초 대학교 부지를 목포시에서 매입해 무상으로 제공한 취지에 어긋나는 일인데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일이다”며 “목포시가 강력하게 시정을 요구해서 반드시 교명을 목포캠퍼스로 바꾸어야 하는데 목포시가 왜 입을 다물고 있는지 이해가 안 되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강효근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