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살 때 우주선 타고 시공간 이동” 믿어? 말어?
“2013년 인류의 대부분은 멸망할 것이다.”
러시아의 ‘화성 소년’이라고 불리는 보리스 키프리야노비치(14)의 예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자신이 화성에서 왔으며 전생에 화성인이었다고 주장하는 이 소년은 오는 2011년 세 차례 그리고 2013년 한 차례 대재앙이 일어난 후 지구인들 대부분이 사망할 것이며, 그 재앙은 물로 인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004년 러시아 <프라우다>의 보도를 통해 처음 세상에 알려진 소년의 놀라운 점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어린 소년의 지식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우주와 천문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었으며, 어려서부터 자신의 고향(?)인 화성에 대해 정확한 묘사를 해서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과연 이 소년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리고 소년의 주장대로 정말 화성에서 온 외계인일까.
‘보리스카’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는 소년은 태어날 때부터 범상치 않은 행동으로 부모를 놀라게 했다. 1996년 볼츠흐스키에서 보리스카를 낳은 어머니 나데즈흐다는 출산 당시를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아들은 눈 깜짝할 사이 나왔다. 심지어 산통 같은 것도 느끼지 못했다. 품에 안자 아들이 커다란 갈색 눈으로 내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갓 태어난 신생아의 눈동자는 어느 한 곳에 초점을 맞추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더욱 놀라웠다.”
그 후로도 보리스카의 성장 과정은 남달랐다. 신생아일 때에도 거의 우는 일이 없었으며, 감기 등 질병을 앓은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15일 후에는 고개를 들 수 있었고, 4개월 무렵에는 처음으로 ‘Baba(할머니)’라는 단어를 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불과 7개월이 되었을 때부터는 완벽한 문장을 구사하기 시작해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일반적으로 그 개월 수의 아이들이 간단한 단어만 말하는 것에 비하면 놀라운 일일 수밖에 없었다.
18개월이 지나면서는 어려운 신문을 읽기 시작했고, 두 살 때부터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푸른색과 보라색이 뒤섞인 소년의 추상적인 그림을 본 한 심리학자는 “아마도 자신의 눈에 보이는 사람들의 아우라를 표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살이 지나면서 두뇌 발달은 더욱 빨라졌으며, 어디서 배웠는지 갑자기 스님처럼 연화좌로 앉아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소년의 대화 소재는 한결같이 우주, 행성, 그리고 특히 화성에 관해서였다.
세 살이 채 되기도 전에 부모에게 우주와 은하계에 대해서 설명을 하기 시작했던 보리스카는 어느 날 어머니에게 ‘프로세르핀’이라는 행성 이름을 정확히 언급했다. 놀라운 것은 이 행성이 수백, 수천, 아니 수백만 년 전쯤 사라진 행성이며, 극히 일부 전문가들만이 알고 있는 행성이라는 데 있었다. 소년은 어머니에게 “빛줄기 하나가 이 행성을 관통했고, 행성은 산산조각이 났어요. 물리적으로 이 행성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아요. 하지만 이 행성의 거주민들은 5차원으로 순간 이동해서 여전히 생존하고 있어요. ‘평행우주’의 원리란 바로 이런 것이에요”라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한마디를 더 덧붙였다. “그리고 나는 화성에서 그 행성의 최후를 지켜봤어요.”
처음에는 아들이 지어낸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던 어머니는 하지만 천문학 서적을 뒤진 후 실제 이런 행성이 존재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 후로는 아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던 그녀는 “아들은 태양계에 있는 모든 행성들과 심지어 그 위성들의 이름까지 전부 외우고 있었다. 은하계의 이름과, 또 몇 개가 있는지도 정확하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소년의 행동은 나이가 들수록 점차 괴짜처럼 변해갔다. 길을 가다가 만난 사람들에게 “마약을 끊으세요”라고 충고하거나 혹은 “바람 좀 그만 피우세요”라고 쏘아붙이는 일도 있었다.
그리고 나라에 심각한 재난이 벌어질 때면 몸이 이상하게 아파오거나 기분이 나빠지곤 했다. 2000년 러시아 핵잠수함 쿠르스쿠호가 침몰했을 때에는 온 몸이 쑤시는 증상을 호소했는가 하면, 2004년 러시아 역사상 최악의 인질사건인 베슬란 초등학교 인질 사건 때에는 몸이 아파서 학교를 쉬기도 했다. 당시 보리스카는 “내 몸 안 어딘가에서 불이 활활 타오르는 것처럼 뜨거웠다”며 고통스러워했었다.
보리스카의 소문을 듣고 찾아온 러시아 과학자들은 이 소년에게서 독특한 점을 발견했다. 러시아 과학원 소속의 ‘지구 자기장 및 전파’ 관련 전문가들이 소년의 아우라를 촬영한 결과 독특하게도 소년의 몸에서 오렌지색의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조사를 담당했던 루고벤코 교수는 “오렌지색의 빛은 소년이 매우 밝은 성격이고, 지적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나타낸다”면서 보리스카는 분명 ‘인디고 아이’라고 말했다.
‘인디고 아이’란 1975년 이후 태어난 변형된 DNA 구조를 갖고 있는 아이들로, 강력한 면역체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심지어 에이즈균에도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정신과 의사인 시글이 나바호 인디언족에서 ‘신기’를 갖고 태어나는 아이들을 일컫는 말로 처음 알려졌으며, 보통 제3의 눈(양 미간 사이에 있는 눈)이 열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디고 아이들’의 공통점은 학교나 집단생활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수업을 등한시하는 등 주위가 산만하다. 또한 전생의 기억을 이야기하거나 자신이 다른 행성에서 온 사실을 기억하기도 한다.
▲ 보리스카는 지난 2000년 러시아 핵잠수함 쿠르스쿠호 침몰 때(왼쪽)와 2004년 베슬란 초등학교 인질 사건 때 몸의 이상현상을 호소했다. |
이런 아이들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으며, 자신 역시 ‘인디고 아이’란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하는 보리스카는 ‘인디고 아이’들이 태어나기 시작한 이유를 지구의 멸망 때문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서 지구를 구원할 아이들이 바로 이 아이들이란 것이다. 보리스카는 “지구에는 곧 재앙이 닥칠 것이다. 이 아이들이 지구인들을 도울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러면서 “지구는 얼마 안 가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 때문에 특별한 사람들이 많이 태어날 때가 됐다. 인디고 아이들을 통해 새로운 지식도 많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지구인들은 앞으로 어떤 한 피라미드에서 많은 새로운 지식을 얻게 될 것이다. 이 피라미드는 아직 발굴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스핑크스의 문이 열리면 한 차례 세상이 바뀔 것이다. 스핑크스의 귀 뒷부분 어딘가에 열림 장치가 있는데, 그 위치를 정확히 기억하진 못한다”고 말했다.
보리스카는 지구의 미래에 대해서 예언하길 첫 번째 재앙은 2009년에 일어날 것이며, 그 다음 2011년에는 한 대륙에서만 세 차례 재난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2013년에는 이보다 더 큰 대참사가 벌어져 지구인들 대부분이 사망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리고 재앙은 자전축이 바뀌어서 일어나며, 모두 물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직접 그림까지 그리면서 지구의 미래를 예언하는 소년을 인터뷰한 동영상은 현재 유튜브 등에서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그렇다면 소년은 정말 화성에서 왔을까. 이것이 사실이라면 화성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것을 기억하고, 또 알고 있을까. 이에 대해서는 2004년 러시아 <프라우다>의 겐나디 벨리모브와 가진 인터뷰 내용이 있다. 당시 8세였던 보리스카는 자신이 화성에서 왔다는 사실을 또박또박 증언했으며, 화성에서 살았던 때를 정확히 기억하는 듯 화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도 했다.
“정말 화성에서 살았었나?”라는 질문에 보리스카는 “네. 화성에서 살았던 당시 저는 14~15세였어요. 화성인들은 늘 전쟁 중이었어요. 그래서 종종 동료들과 우주선을 타고 공습을 나가곤 했어요. 우리는 시공간을 넘나드는 여행을 했고, 둥글게 생긴 우주선을 타고 다녔죠. 우주선은 매우 복잡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소년은 또한 화성인들의 우주선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자신이 타고 다니던 우주선에 대해서 그림을 그려 가며 설명한 보리스카는 “우리는 순간 이동을 통해 순식간에 화성에서 지구로 여행을 오곤 했어요. 우주선은 모두 6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었어요. 가장 바깥쪽은 내구성이 강한 금속재질로 이루어져 있고 그 아래에는 고무와 비슷한 재질, 그리고 그 아래는 또 다른 금속재질이며, 마지막 부분의 자기 물질에 에너지를 넣으면 은하계 어디든 여행하는 것이 가능했어요”라고 말했다.
왜 지구로 왔냐는 질문에 소년은 화성에서 대참사(핵전쟁)가 일어나서 더 이상 살 수가 없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쟁으로 인해 대기가 없어져서 지금과 같은 사막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생존자들은 현재 지하에서 살고 있으며, 본래 산소가 아닌 이산화탄소를 마시면서 생활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산소를 마시면서 사는 지구인들과 달리 화성인들은 늙지 않으며, 늘 30~35세 정도에 머물러 있다고도 말했다.
또한 화성인들은 보통 SF 영화나 소설에서 묘사되는 것처럼 작은 체구에 커다란 눈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7m가 넘는 커다란 키에 생김새는 인간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또한 성격도 포악하거나 공격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과연 소년의 말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또 어디까지가 거짓인지는 직접 화성으로 여행을 가보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사람들은 그저 소년의 예언, 즉 지구에 대재앙이 벌어진다는 예언만큼은 틀리기를 바라고 있을 뿐이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