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경제협력·코로나 대응 논의…“한·미동맹 재확인”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5월 21일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사진=연합뉴스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은 30일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오는 5월 21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국민소통수석은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면 정상회담이 조기 개최되는 것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며 “양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서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포괄적이고 호혜적인 협력관계를 확대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긴밀한 협력을 확대해나가기를 고대한다”며 “문 대통령의 방문은 양국의 철통(ironclad) 같은 동맹과 정부·국민·경제의 광범위하고 깊은 유대를 부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 진전을 위한 공조방안, 경제통상 분야 협력방안, 기후변화와 코로나19 등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한 대응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이 멈춰선 남북·북미 대화 재개의 마중물이 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27일 “오랜 숙고를 끝내고 다시 대화를 시작해야 할 시간”이라며 “한미 정상회담이 대북정책을 긴밀히 조율하고 발전적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새 대북정책 마련 전 막바지 검토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의회 연설에서 북한과 이란의 핵 위협을 거론하며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외교와 단호한 억지를 통해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의 회담 테이블에는 한·일관계를 비롯해 미·중 무역갈등과 한국의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의 4개국 협의체) 참여 등 동북아의 민감한 현안이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쿼드 문제가 정상회담 의제로 정해진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개방성·포용성·투명성 등 우리의 협력 원칙에 부합하고 국익과 지역, 글로벌 평화 협력·번영에 기여한다면 어떠한 협력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양국은 이날 정상회담 개최일을 확정해 발표한 데 이어 앞으로 구체적인 일정과 의제를 조율해 나갈 계획이다.
강은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