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전 합당’은 농담이었을 뿐…4일 김기현 회동 합당 논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오는 4일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만나 통합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지난 4월 2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안철수 대표. 사진=박은숙 기자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내일(4일) 오후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만나 그분의 통합에 대한 생각과 일정에 대해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내년 3월 대선 전 합당’을 언급한 것에 대해 “내년 3월 대선까지라고 농담한 것이지 대선 직전에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급적이면 빨리 통합해 불확실성을 줄이고 통합으로 얻을 수 있는 지지층 확장과 혁신의 모습을 보이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전 합당 가능성을 묻는 말에 “저희는 다 열려 있다”며 “국민의힘 내부 이견이 정리되지 않은 것으로 들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당권 주자를 포함해 당의 입장이 하나로 정리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현 권한대행은 지난 2일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자리에서 국민의당과 합당 절차에 대해 “국민의힘이 야권 대통합의 중추적 역할을 하거나 야권 대통합의 플랫폼하에서 야권 후보를 단일화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해 당 대 당 통합이 아닌 흡수 합당으로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나온다.
이에 안 대표는 “(합당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교체하는 것”이라며 “제1야당 지지층의 폭을 확장할 수 있는 통합이어야 한다고 말씀드렸고, 김기현 권한대행도 이견이 없다”고 밝혔다.
합병 후 국민의힘 당명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을 포함해 서로 생각을 테이블 위에 꺼내놓고 실무선에서 협상하면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원론적인 답을 했다.
안 대표는 아울러 “야권 지지층을 확장할 수 있는 통합이어야 한다. 합리적 개혁 세력으로서 노선을 넓혀야 한다”며 “혁신의 5가지 키워드, 유능·도덕·공정·국민통합·미래와 관련된 혁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제가 말한 원칙 있는 통합”이라고 주장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