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원내대표 취임 첫 비대위 회의 주재 “‘백신 국회사절단’ 구성 촉구”…“집권세력의 무면허 난폭운전에 단호히 대처”
5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사진=박은숙 기자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5월 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회의에서 “여당이 독선과 아집을 계속 고집하며 국회를 ‘청와대 여의도 출장소’로 만들려하더라도 우리 당은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의 삶을 먼저 생각하겠다”며 “허울뿐인 협치 운운은 그만하고 국민의 삶과 직결된 일자리와 부동산, 백신 문제에서만큼은 ‘여야정 민생협의체’를 구성하자”고 밝혔다. 이날 비대위는 김 권한대행이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한 회의다.
특히 김 권한대행은 백신 문제를 강조했다. 그는 “하루도 지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심각한 백신 구입에 야당도 적극 협력하겠다”며 “정부의 무능함을 당연히 따져 물어야겠지만, 이와 별개로 부족한 백신 구입을 위해 발 벗고 나서겠다. ‘백신 국회사절단’의 조속한 구성도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한 “집값 정상화와 과도한 세부담 해결, 청장년층 일자리 대란 등 서민과 약자를 위한 민생 현안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대여 강경투쟁의 가능성도 내비쳤다. 김기현 권한대행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무능한 집권세력의 무면허 난폭운전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며 “민주당도 더 이상 일방독주를 멈추고 야당의 소리, 희망을 잃고 답답해하는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당의 과감한 혁신을 위해 “국민의힘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대안세력이 돼야 하지만 아직 국민의 눈높이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는 사실을 냉정하게 인식해야 한다”며 “‘혁신’은 우리가 하고 말고 할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하지 않으면 1년 뒤 우리 국민의힘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