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세상에 이런일이
아침마다 설레는 마음 안고 교실로 향하는 아이들. 복도에서부터 열광하는 소리에 따라 들어가 보니 눈에 띄는 것은 칠판에 그려진 그림이다. 분필 하나로 아이들과 소통한다는 3년 차 교사 배수현 씨(26)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간단해 보이지만 그림 한 점 완성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5시간 이상이다. 칠판의 격자무늬에 맞춰 밑그림을 그리고 마른 붓으로 명암까지 표현해야 하는 완벽히 계산된 그림이다.
작품의 대상은 BTS, 유재석 등 아이들이 원하는 모든 것이다. 그런데 정작 미술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다고 한다. 선생님이 칠판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숨어있다.
1년 전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이 이어지자 아이들과 교감할 수 있는 날들이 줄어들었고 ‘칠판’이 눈에 띄었다는 것.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며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힘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최초로 넓은 칠판을 전면 활용하여 선생님이 원하는 그림에 도전해 아이들을 향한 애정 듬뿍 담긴 대형 작품이 순간포착에서 공개된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귀 막고 자는 개, 지붕 위에 올라가는 개, 3개월째 트림에 시달리는 아내, 클레이 피겨 만드는 청년 등이 소개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