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당대표 도전’ 김웅, 김종인 만나 40분 회동 “더 세게 붙어라”…윤석열엔 “상황 어려워, 시간 더 줘야”
5월 7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사무실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과 회동을 마치고 나오는 국민의힘 초선 당권주자 김웅 의원.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진 김웅 의원은 5월 7일 서울 종로구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사무실을 찾아, 김 전 위원장과 40분간 회동했다. 김 전 위원장은 ‘초선 당대표론’에 힘을 실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김종인 전 위원장과 만남을 마치고 김웅 의원은 “당이 변화하는 데 새로운 인물이 당대표가 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인 것은 없다”며 “대표가 돼 우리가 만들었던 정강·정책을 실천하라. 그러면 청년들도 우리 당을 믿어줄 것이고, 대선도 자연스럽게 이길 수 있다”는 덕담을 김 전 위원장이 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의원은 “김종인 전 위원장을 비롯해 누구의 계파다, 이런 이야기 안 듣도록 자기만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하셨다”며 “지금까지는 너무 얌전했다. 좀 세게 붙으라. 왜 당대표가 돼야 하는지 강하게 주장하라고 말하셨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안팎에서 이번에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기현 원내대표가 울산 출신인 점을 들어, 당대표는 비영남 출신이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 김종인 전 위원장은 “불필요한 우려”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영남 홀대론 이야기하면서 영남을 볼모 삼는 것은 구태정치라고 하셨다”며 “왜 자꾸 영남을 거론해 스스로 영남당으로 만드는지 우려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지금 선택지가 거의 없어진 상황이다. 본인에게 시간을 더 줘야할 것 같다”했다고 김 의원이 전했다. 또한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당대표 선거를 잘해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대선에서 우리 당이 원칙만 지키면 (후보가) 누가 돼도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당대표가 되면 도움을 달라’라는 김 의원의 요청에 김 전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꼭 도와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의원은 “대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바짓가랑이라도 붙잡아야 한다. 경륜과 경험을 우리가 충분히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